김종인 "反이재명 단결해 박용진 같은 사람 밀면 해볼만..그걸 못하는 것"
"尹 '일희일비 않는다', 상응조치 없어"
"지지율 올려야..30% 초반 마지노선"
"이재명, 의회 매진해 2024년 호평가능"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8일 장외여론전을 펼치는 이준석 대표의 행보와 관련 “다음번 당권에 또 도전하려고 생각하지 않나 느껴진다. 무슨 여론조사를 보니까 차기 대표 제일 높은 지지를 받은 게 그래도 이준석으로 나왔다”라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MBN ‘판도라’에 나와 “이 대표가 그런대로 신선한 맛을 보여줬기 때문에 당이 선거를 치르는 데 상당히 포지티브한 영향을 미친 것도 사실인데, 갑작스럽게 대표를 윤리위에 회부시켜서 한다는 게 상식적으로 맞지 않고 비정상적인 상황이라고 봤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 대표가 6개월 기간에 어떤 태도를 취해야 되느냐가 관건인데, 본인이 대표 자리를 던질 생각은 없는 것 같고 나름대로 억울한 점으로 지지 세력을 규합해 서포트를 받으려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고 분석하면서도 “그러나 지금 이 대표가 저렇게 행동하고 당은 대행체제로 가는 것이 집권당으로서는 매우 안 좋은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의 광주 무등산 방문에 대해서는 “국민의힘은 서진정책을 지속적으로 하지 않으면 안 된다. 결과적으로 윤석열 대통령은 25만표 차로 당선됐는데, 그 표가 옛날 같으면 안 나올 수 있는 호남에서 나온 것”이라며 “본인은 그런 생각을 했는지 모르겠는데, 이 대표도 그런 걸 염두에 두고 광주를 찾아간 게 아니겠나”라고 해석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 대표가 대권까지 볼 수 있나’ 질문에 “이 대표가 정치적인 행위를 어떻게 해나가느냐, 그것이 일반 국민에 어떤 반응을 주느냐에 달려 있다”며 “지금은 정치적으로 소생해야될 입장”이라고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해서도 직언을 내놨다.
그는 윤 대통령의 ‘지지율에 일희일비하지 않는다’는 입장에 대해 “정치적 표현이 그렇겠지만, 그러면 거기 상응하는 조치가 나와야 되는데 보이지 않는다”며 “대통령의 소통이라는 것은 국민이 바라는 바를 제대로 이행해서 국민이 수용했을 때 소통이지, 대통령이 아침마다 기자들하고 만나서 몇 가지 답한다고 해서 소통이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국민은 현재를 보고 얘기하는 건데, 자꾸 과거와 비교해 우리가 낫지 않냐고 하면 일반 국민들이 ‘정권교체를 했는데 왜 저런 얘기를 하나’ 반응을 보일 수밖에 없다. 인사 문제를 얘기하니까 ‘과거에 지금보다 잘난 장관이 있었느냐’ 그런 얘기는 하는 게 아니다”라고 윤 대통령의 메시지 관리 문제를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지율이 추락하고 있기 때문에 이유를 찾으려고 하다 보니 이런저런 얘기가 나온다. 지지율을 빨리 올려야 한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일반 국민의 지지율이라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다”며 “30% 초반 정도면 그래도 국정 동력을 살려갈 수 있는 마지노선인데, 더 추락하는 것을 방치해서는 곤란하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민주당 의원의 당대표 출마에 대해서는 “대선에 나와서 0.73%포인트로 떨어졌기 때문에 머리속에 가물가물할 것”이라며 “1997년 대선에서 이회창 총재가 낙선하고, 옹호 세력이 충동을 해가지고 몇 달 만에 총재로 복귀하지 않았나. 원래 이재명씨가 비주류였는데 대선으로 추종세력이 많이 생겨서 계속 밀어대니까 출마하겠다고 하는 것”이라고 봤다.
이어 “민주당에서 ‘반이재명’이 단결해서 박용진 같은 사람을 밀어주면 해볼만할 거라고 보는데, 그걸 못 하는 것”이라며 이 의원을 향해 “당대표가 되면 당을 내부적으로 결속시켜서 의회에서 뭘 할 수 있는가를 잘 찾아서 매진하면 2024년에 국민들로부터 호평을 받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조언을 전했다.
김 전 위원장은 한편 박지현 전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최근 자신을 찾아왔다는 사실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내가 ‘대표는 어느 정도 가능성이 있을 때 출사표를 던지는 것이고, 박지현의 정치적 재산을 잃어버리면 안 된다’고 충고했는데, ‘길거리 출마선언’ 뉴스가 나오는 걸 보니까 ‘역시 젊구나’ (생각했다)”고 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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