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해 시민단체 "창원시, 유충 수돗물 음용 자제·비상급수 선포해야"

"깔따구 유충 퇴치위해 정수장에 약품 과다 투입, 수돗물 불신 팽배"

행복중심진해생협, 진해여성의전화 등 진해지역 시민단체가 지난 14일 오전 유충이 발견되고 있는 창원 진해 석동정수장을 방문해 정수처리과정을 살펴보고 있다.(창원물생물시민연대 임희자 공동대표 제공)© 뉴스1

(창원=뉴스1) 강정태 기자 = 경남 진해지역 시민단체들이 창원시 석동정수장 유충 검출 사태로 수돗물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다며 행정당국에 진해 전 지역 비상급수 실시를 촉구하고 나섰다.

행복중심진해생협, 진해여성의전화, 진해YWCA 등 9개 단체는 19일 보도자료를 통해 “홍남표 창원시장은 유충 수돗물 음용을 자제시키고 비상급수를 선포해 진해구민을 안심시켜 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창원시가 전날 환경부에서 지원한 1.8L짜리 생수 9000병을 진해지역 유치원, 어린이집,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공급한다고 발표했는데, 이를 진해 전 지역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단체는 “현재 석동정수장의 정수시설 운영은 깔따구 유충을 퇴치하기 위해 평상시보다 약품을 과다하게 투입하고 있어 수돗물에 대한 불신이 높아진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창원시는 불활성화율을 높이기 위해 염소투입을 강화했고 침전기능 강화를 위해 응집보조제를 2~3배 이상 추가 투입한다고 했다”며 “이 같은 화학약품의 과다사용은 결국 총트리할로메탄, 할로아세트산, 아세톤나이트닐 등과 같은 발암물질을 발생시킨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시민들은 가정에서 수돗물 사용에 대해 극도로 불안을 느끼며 아이의 목욕물을 생수를 사서하고 있다니 시민들의 불안과 경제적 부담이 얼마나 큰지 가늠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단체는 “창원시는 초기대응에서 깔따구 유충이 나오는 수돗물을 끓여서 먹으라고 해서 시민들로부터 많은 지탄을 받았다”며 “지금이라도 홍남표 창원시장이 직접 나서서 시민들에게 수돗물 사용을 자제시키고 비상급수 지원을 선포해 창원시민을 안심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동정수장 유충 사태가 13일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전날 가정집에서 수돗물에 유충 발생 의심 신고가 2건 추가돼 가정집 유충 관련 신고는 총 13건으로 늘었다.

석동정수장에서 발견된 유충과 가정집에서 수거한 일부 유충은 깔따구로 확인됐다.

석동정수장에서 생산되는 수돗물은 용원동을 제외한 진해 전 지역 6만5300세대, 15만300명에게 공급되고 있다.

jz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