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아이는 쏙 빼고 백인만 하이파이브.. 美테마파크 인종차별 시끌
미국의 한 테마파크에서 퍼레이드 도중 인종차별적 행위가 있었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인형탈을 쓴 직원이 자신을 향해 손을 뻗은 흑인 어린이 두 명에게만 하이파이브를 해주지 않았다는 영상이 온라인을 통해 확산하면서다.
이번 논란은 아이들의 어머니가 16일(이하 현지시각)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인종차별 피해를 입었다”는 내용의 글을 적으면서 알려지게 됐다.
‘조디’라는 아이디를 쓰는 A씨는 지난 주말 두 딸과 함께 펜실베니아에 있는 테마파크 ‘세서미 플레이스’를 찾았다. A씨는 세서미 플레이스에서 나가려다 퍼레이드를 보게 됐다고 했다. 그는 “아이들이 캐릭터를 (자세히) 보려고 멈추기를 원했다”며 “이 역겨운 사람(탈을 쓴 직원)은 노골적으로 내 딸들에게 ‘안 된다’(no)고 말한 뒤, 우리 옆에 있던 작은 백인 여자아이를 껴안았다”고 말했다.
A씨는 이를 항의하기 위해 다른 직원들을 찾았다고 했다. 그는 “이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려 하자 직원들은 나를 미친 사람처럼 쳐다봤다”며 “한 직원에게 그 캐릭터 탈을 쓴 게 누구였는지를 묻고, 관리자와 얘기하고 싶다고 했는데, 그 직원은 ‘모른다’고만 답했다”고 했다. 이어 “다시는 이곳에 발을 들여놓지 않겠다”며 “이 영상을 퍼뜨려 달라”고 덧붙였다.
영상에서 ‘세서미 스트리트’의 ‘로지타’ 캐릭터 탈을 쓴 직원은 다른 관중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며 아이들 앞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아이들은 이 캐릭터를 향해 양팔을 뻗고, 손을 흔들었다. 이 캐릭터는 아이들 바로 옆에 서 있던 성인 관객에게도 하이파이브를 해주었으나, 정작 아이들에게는 손을 내주지 않았다. 이 캐릭터는 손을 휘젓고 고개를 저은 뒤, 아이들에게 고개를 돌린 채 가버렸다. 아이들은 캐릭터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실망한 표정을 드러냈다.
해당 영상은 빠르게 확산해 주말동안 49만8000회 이상 조회됐고, 1만개 이상의 댓글이 달렸다. 네티즌들은 화난 표정의 이모티콘을 달고, “용납할 수 없는 인종차별적 행위”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논란이 커지자 세서미 플레이스 측은 17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입장문을 내고 “해당 직원이 거절의 표시로 손을 저은 것은 특정인을 향한 것이 아니라, 여러 군중의 요청에 대한 반응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 직원은 의도적으로 소녀들을 무시하지 않았고, 오해가 생겨 망연자실해 하고 있다”며 “직원들은 의상 때문에 아래쪽을 보지 못할 수도 있고, 손님들의 포용 요청을 들어줄 수 없을 때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 가족에게 사과하고, 캐릭터들과 특별한 만남을 제공하기 위해 다시 초대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포용과 평등을 상징하고, 그 약속에 반하는 어떤 행동도 용납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나 이 같은 해명에도 네티즌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네티즌들은 “아이들은 그 순간을 절대 잊지 못할 것이다. 이런 한심한 입장문을 낸 것을 부끄러워해라”, “하나마나 한 말”, “내 아이를 데려가는 일은 없겠다” 등 댓글을 남겼다.
A씨 또한 “입장문 때문에 더 화가 났다. 그 캐릭터는 그냥 손을 흔들수도 있었지만, 노골적으로 내 아이들을 보며 ‘노’라고 말했다”며 “그 직원이 아래쪽을 볼 수 없었다는 말 같은 건 하지도 말라”라고 했다. 그러면서 “테마파크 측에서 연락이 온 것은 맞지만, 영상이 확산한 뒤에는 연락이 없었다”며 “체면을 차리기 위한 것으로 느껴진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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