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준의 정답은 역시 '직무 경험', 그럼 MBTI는?

CBS노컷뉴스 김민재 기자 2022. 7. 19.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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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노동부·한국고용정보원, 752개 기업 채용담당자 조사해보니..
신입·경력직 막론하고 직무 관련 경험이 제일 중요
직무 관련 없는 봉사활동, 기자단, 서포터즈 등 활동 관심없어
AI면접 시기상조라지만..도입 기업 중 94.2% "계속 활용할 것"
MBTI 활용하는 곳도 소수 있어..전문가 "사용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
스마트이미지 제공


기업들이 청년들을 채용할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자질은 역시 '직무 관련 경험'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와 한국고용정보원은 실제 채용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기업 관계자의 의견을 조사한 '청년 채용 이슈 조사' 결과를 19일 발표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설문조사기업 ㈜글로벌알앤씨에 의뢰해 지난 3월 21일부터 5월 2일까지 대기업·중견기업인 752개 기업의 채용담당자를 상대로 진행했다.

고용노동부 제공


조사 결과 채용유형(신입직과 경력직)과 채용단계(입사지원서 평가와 면접)를 불문하고 기업은 언제나 '직무 관련 근무경험'을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평가했다.

또 전공의 직무관련성이나 업무이해도, 인성과 예의도 중요한 요소로 꼽혔다.

고용노동부 제공


반면 직무와 관계없는 봉사활동, 기자단·서포터즈 활동 등 단순 스펙은 채용을 결정할 때 중요하지 않은 요소로 꼽혔다.

그렇다면 기업에 한 번 지원했다가 탈락한 구직자가 다시 지원한 경우, 채용 담당자들은 이를 어떻게 생각할까?

500개 중견기업 중 320개 기업(64%)은 이전에 필기 또는 면접에서 탈락한 경험이 있는 구직자가 다시 지원하는 경우 이를 미리 파악하고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이 가운데 60.6%(194개)는 탈락 이력이 채용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 답했다. 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경우는 25.9%,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답변은 13.4%였다.

다만 탈락한 이력 자체가 자칫 부정적인 영향을 줄까 우려할 수 있는 취업준비생들에게는 '소신 있는 재지원 사유'(54.7%), '탈락 이후 개선을 위한 노력'(48.8%), '해당 직무와의 적합성'(40.0%) 등을 꼼꼼하게 챙겨야 한다고 조언했다.

졸업을 늦추거나, 졸업 후 취업을 못하는가 하면,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이직을 오래 준비하는 등 이런 저런 이유로 취업 공백기를 가진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기업 중 절반 이상(54.0%, 406곳)은 공백기가 있는지 확인했지만, 44.8%는 '공백기에 무엇을 했는지에 따라 채용에 미치는 영향이 다르다'고 강조했고, 44.3%는 '영향이 없다'고 답했다.

따라서 공백기 여부 자체보다는 '공백기 중 직무 관련 준비', '자기개발 경험'에 대한 설명을 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근 고용시장의 새로운 트랜드로 꼽히는 AI 면접의 경우 752개 중 6.9%에 해당하는 52개사만 도입했지만, 매출액 500대 기업(40개, 15.9%)이 중견기업(12개, 2.4%)에 비해 AI 면접을 더 많이 실시하고 있었다.

다만 52개사 중에서도 실제 AI면접 결과를 계량화하여 채용 당락을 좌우할 정도의 비중으로 반영하는 곳은 31개사에 그쳤다.

또 21곳은 AI면접 결과를 참고만 했고, 계량화한 곳은 25곳, 계량화는 하지 않지만 당락을 좌우할 정도로 신경을 쓰는 곳은 6곳이었다.

또 52개사 중에서도 50개사는 AI면접을 보완하기 위해 대면면접을 추가로 실시하고 있어 아직 AI면접이 현장에 안착했다고 보기는 어려웠다.

아울러 83.2%가 AI면접에 대해 활용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다만 현재 AI 면접을 실시하고 있는 기업의 94.2%가 '앞으로도 활용 계획'이 있다고 답해 막상 도입한 곳은 긍정적으로 보고 있었다.

mbti 검사를 하는 모습. 연합뉴스


한편 젊은이들에게 유행하고 있는 MBTI 유형을 일부 기업에서 요구하거나, 특정 직무에서 MBTI유형을 선호·배제한다는 소문은 사실일까?

실제로 전체 응답기업 752개 중 3.1%에 해당하는 23개 기업만이 채용과정에서 MBTI를 활용하고 있었다. 또 채용 시 MBTI 유형이 보통 이상의 영향을 미친다는 기업도 7곳이나 있었다.

노동부 및 전문가들은 소규모 기업이나 청년층을 대상으로 하는 아르바이트 노동자를 구인, 구직할 때에는 MBTI를 더 자주 활용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국MBTI연구소 김재형 연구부장은 "개인의 선천적인 경향을 측정하는 MBTI를 본래의 목적과 다르게 사용하면, 결국 기업과 청년 구직자 모두에게 피해가 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또 "MBTI가 채용과정에서 평가도구로 활용되면, 구직자들은 기업에 맞춰진 반응을 연기하는 등 진정성 없는 모습을 보일 수밖에 없다"며 "주요 기업뿐만 아니라 소규모 기업과 아르바이트 채용 시에도 원천적으로 MBTI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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