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틀스 가족도 참석하는..꿈의 '비틀위크' 무대에 서요
김재희기자 2022. 7. 19.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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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부터 갈까? 목 좀 푸는 걸로 갈까?" "'하드 데이'로 할까요?" 17일 오후 8시 서울 마포구 합주실 애비로드에서는 대중음악사의 전설 비틀스의 노래가 흘러나왔다.
클럽, 페스티벌 공연을 꾸준히 해온 이들은 8월 24~30일 영국 리버풀에서 열리는 'International Beatleweek 2022'(비틀위크)에서 공연을 하는 기회를 따냈다.
비틀위크에 초청된 밴드에게는 비틀스가 데뷔했던 리버풀의 '캐번클럽'에서 공연을 하는 영광이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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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틀스 헌정 밴드 '디 애플스', 한국 밴드 첫 공연
클럽, 페스티벌 공연을 꾸준히 해온 이들은 8월 24~30일 영국 리버풀에서 열리는 ’International Beatleweek 2022‘(비틀위크)에서 공연을 하는 기회를 따냈다. 애플스는 비틀위크에 초청받은 60여 개의 밴드 중 유일한 한국 밴드다. 비틀위크에 초청된 밴드에게는 비틀스가 데뷔했던 리버풀의 ’캐번클럽‘에서 공연을 하는 영광이 주어진다. 비틀스 트리뷰트 밴드에게는 꿈의 무대인 비틀위크에 서게 된 애플스를 만났다.
●한국 최초 ’비틀위크‘ 무대 서는 애플스
’비틀스 가족들도 오는 축제.‘
40년 역사의 비틀위크에는 세계 2만여 명의 비틀스 팬뿐만 아니라 비틀스 멤버의 가족들도 방문한다. 폴 메카트니의 남동생 마이크 메카트니, 영국의 비틀스 트리뷰트 밴드 ’리버풀 레전드‘의 매니저를 맡고 있는 조지 해리슨의 누나 루이스 해리슨은 행사 후원자로, 비틀위크를 자주 방문한다. 애플스는 “비틀위크에 초청될 거라고 감히 꿈도 꾸지 못했다”고 입을 모았다.
“캐번클럽 무대에 서는 게 중학생 때부터 버킷리스트였어요. 2019년에 캐번클럽에서 공연을 하고 싶다고 이메일을 보냈고, 클럽이 제안을 수락했는데 코로나 19로 연기됐죠. 공연이 재개되면서 올해 다시 제안했어요. 이번엔 단순히 캐번클럽에서 공연하는 것이 아니라 비틀위크 초청밴드로서 공연하고 싶다고 했는데 운 좋게도 클럽이 허락해 해줬죠. 아직도 실감이 잘 안 나요.” (이두희)
이들이 비틀위크의 문턱을 넘을 수 있었던 건 2019년 연 비틀스 루프탑 콘서트 50주년 기념 공연의 공이 크다. 비틀스는 1969년 1월 30일 그들이 세운 런던의 스튜디오 ’애플 코어‘ 건물 옥상에서 마지막 라이브 공연을 열었다. 한 방송사가 방송국 건물 옥상에서 기념 공연을 열었는데 여기에 애플스를 초청한 것. 애플스는 비틀스가 루프탑 콘서트에서 부른 ’Get back‘, ’Don‘t let me down’ 등을 연주했다. 폴 메카트니의 덥수룩한 수염, 존 레논의 황토색 퍼 자켓, 링고 스타의 빨간색 가죽 자켓, 조지 해리슨의 초록색 바지까지 그대로 재현했다. 캐번클럽은 당시 공연 영상을 보고 이들 출연을 결정했다.
“돌아보니 우연의 연속이었어요. 라디오에 출연했던 것을 계기로 PD님이 저희를 50주년 기념 옥상공연에 초청해주셨고, 그 옥상공연으로 비틀위크까지 가게 됐죠. 늘 저희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일이 커졌어요. 비틀위크는 또 어떤 우연으로 이어질지 궁금해요.”(박서주)
이들은 4일 간 총 8번의 공연을 펼친다. 하루에 45분짜리 공연을 2번 씩 해야 하는 강행군이다. 하루에 40분짜리 공연을 두 번 연이어 하기도 했지만 4일을 연달아 공연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종민은 체력단련을 위해 한 달 전부터 헬스를 시작했다. 표진인은 하루에 한 곡을 정하고 무한반복해서 듣는다. 노래를 완벽하게 숙지하기 위해서다.
●오케스트라 협연 무대 서는 그날까지
세계적으로 비틀스 트리뷰트 밴드는 500여 개. 외모부터 합주, 가창력까지 높은 ‘싱크로율’로 팬덤을 구축한 영국의 ‘The Cavern Beatles’, 미국의 ‘Rain’, ‘The Fab Four’ 등은 투어공연을 하기도 한다. 애플스 멤버가 꼽는 트리뷰트 밴드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일까.
“비틀스가 썼던 악기. 저희도 들고 다닐 수 없는 드럼을 제외하고 기타와 베이스 모두 비틀스가 썼던 것을 쓰고 있어요.” (이종민)
“옥상공연. 비틀즈가 마지막 공연을 했던 곳은 런던 세빌로우 거리의 5층짜리 건물 옥상이었어요. 그 상징적인 공연을 그대로 재현하는 게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마천루의 옥상 말고, 4~5층 높이의 낮고 낡은 건물 옥상이면 좋겠어요.” (표진인)
“연주. 비틀즈는 교과서적인, 정형화된 패턴으로 연주하지 않아요. 텔레파시가 통하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상호 시너지가 나죠. 연주 자체가 어마어마하게 어렵지 않은데도 그 합을 따라하는 게 정말 힘들어요.(이두희)
”사운드. 너무 현대적이거나 세련되면 안 돼요. 60년대 빈티지한 사운드를 재현해야 하죠.“(박서주)
이들 네 명은 비틀스 트리뷰트 밴드에게라면 캐번클럽이 꿈의 무대라고 입을 모은다. 하지만 캐번클럽이 애플스의 최종 목적지는 아니다. 우연의 우연이 그들을 비틀위크에 데려다놨듯, 비틀위크가 또 다른 우연으로 그들을 이끌 거라 믿는다.
”비틀스 후기에는 오케스트라 협연곡들이 많아요. 저희는 여력이 안돼 오케스트라 파트는 키보드로 흉내만 내는 수준이죠. 언젠가는 40~50명의 오케스트라와 제대로 그 곡들을 연주해보고 싶어요. ‘A day in the life’ 같은 엄청난 곡을요.“ (표진인)
“뭐부터 갈까? 목 좀 푸는 걸로 갈까?”
“‘하드 데이’로 할까요?”
17일 오후 8시 서울 마포구 합주실 애비로드에서는 대중음악사의 전설 비틀스의 노래가 흘러나왔다. “가자!”라는 우렁찬 목소리, 경쾌한 드럼 스틱소리와 함께 ‘A Hard day’s night‘로 시작된 합주는 1969년 비틀스의 마지막 공연이었던 루프탑 콘서트에서의 연주로 유명한 ’Don‘t let me down’과 폴 메카트니의 고음이 돋보이는 ‘I’ve got a feeling‘, 조지 해리슨의 기타리프가 관객을 압도하는 ’While my guitar gently weeps‘까지 쉴 새 없이 휘몰아쳤다. 화음을 쌓는 부분에서는 서로 눈을 맞췄고, 솔로 부분에서는 눈을 감고 몰입했다.
일요일 저녁 비좁은 합주실에 모여 호흡을 맞추는 이들은 비틀스의 트리뷰트(헌정) 밴드 ’디 애플스‘. 멤버는 폴 메카트니 역의 정신의학과전문의 표진인(55)과 존 레논 역의 수학강사 이종민(49), 조지 해리슨 역의 의료기기 연구원 이두희(39), 링고 스타 역의 세션 드러머 박서주(43)다. 본업과 나이, 사는 곳 모두 각양각색인 이들은 비틀스라는 공통분모 하나로 10년 동안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표 씨가 2001년 결성한 밴드는 멤버 탈퇴로 2006년 해체했으나 2012년 지금 멤버들이 합류하면서 활동을 재개했다.
“‘하드 데이’로 할까요?”
17일 오후 8시 서울 마포구 합주실 애비로드에서는 대중음악사의 전설 비틀스의 노래가 흘러나왔다. “가자!”라는 우렁찬 목소리, 경쾌한 드럼 스틱소리와 함께 ‘A Hard day’s night‘로 시작된 합주는 1969년 비틀스의 마지막 공연이었던 루프탑 콘서트에서의 연주로 유명한 ’Don‘t let me down’과 폴 메카트니의 고음이 돋보이는 ‘I’ve got a feeling‘, 조지 해리슨의 기타리프가 관객을 압도하는 ’While my guitar gently weeps‘까지 쉴 새 없이 휘몰아쳤다. 화음을 쌓는 부분에서는 서로 눈을 맞췄고, 솔로 부분에서는 눈을 감고 몰입했다.
일요일 저녁 비좁은 합주실에 모여 호흡을 맞추는 이들은 비틀스의 트리뷰트(헌정) 밴드 ’디 애플스‘. 멤버는 폴 메카트니 역의 정신의학과전문의 표진인(55)과 존 레논 역의 수학강사 이종민(49), 조지 해리슨 역의 의료기기 연구원 이두희(39), 링고 스타 역의 세션 드러머 박서주(43)다. 본업과 나이, 사는 곳 모두 각양각색인 이들은 비틀스라는 공통분모 하나로 10년 동안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표 씨가 2001년 결성한 밴드는 멤버 탈퇴로 2006년 해체했으나 2012년 지금 멤버들이 합류하면서 활동을 재개했다.
클럽, 페스티벌 공연을 꾸준히 해온 이들은 8월 24~30일 영국 리버풀에서 열리는 ’International Beatleweek 2022‘(비틀위크)에서 공연을 하는 기회를 따냈다. 애플스는 비틀위크에 초청받은 60여 개의 밴드 중 유일한 한국 밴드다. 비틀위크에 초청된 밴드에게는 비틀스가 데뷔했던 리버풀의 ’캐번클럽‘에서 공연을 하는 영광이 주어진다. 비틀스 트리뷰트 밴드에게는 꿈의 무대인 비틀위크에 서게 된 애플스를 만났다.
●한국 최초 ’비틀위크‘ 무대 서는 애플스
’비틀스 가족들도 오는 축제.‘
40년 역사의 비틀위크에는 세계 2만여 명의 비틀스 팬뿐만 아니라 비틀스 멤버의 가족들도 방문한다. 폴 메카트니의 남동생 마이크 메카트니, 영국의 비틀스 트리뷰트 밴드 ’리버풀 레전드‘의 매니저를 맡고 있는 조지 해리슨의 누나 루이스 해리슨은 행사 후원자로, 비틀위크를 자주 방문한다. 애플스는 “비틀위크에 초청될 거라고 감히 꿈도 꾸지 못했다”고 입을 모았다.
“캐번클럽 무대에 서는 게 중학생 때부터 버킷리스트였어요. 2019년에 캐번클럽에서 공연을 하고 싶다고 이메일을 보냈고, 클럽이 제안을 수락했는데 코로나 19로 연기됐죠. 공연이 재개되면서 올해 다시 제안했어요. 이번엔 단순히 캐번클럽에서 공연하는 것이 아니라 비틀위크 초청밴드로서 공연하고 싶다고 했는데 운 좋게도 클럽이 허락해 해줬죠. 아직도 실감이 잘 안 나요.” (이두희)
이들이 비틀위크의 문턱을 넘을 수 있었던 건 2019년 연 비틀스 루프탑 콘서트 50주년 기념 공연의 공이 크다. 비틀스는 1969년 1월 30일 그들이 세운 런던의 스튜디오 ’애플 코어‘ 건물 옥상에서 마지막 라이브 공연을 열었다. 한 방송사가 방송국 건물 옥상에서 기념 공연을 열었는데 여기에 애플스를 초청한 것. 애플스는 비틀스가 루프탑 콘서트에서 부른 ’Get back‘, ’Don‘t let me down’ 등을 연주했다. 폴 메카트니의 덥수룩한 수염, 존 레논의 황토색 퍼 자켓, 링고 스타의 빨간색 가죽 자켓, 조지 해리슨의 초록색 바지까지 그대로 재현했다. 캐번클럽은 당시 공연 영상을 보고 이들 출연을 결정했다.
“돌아보니 우연의 연속이었어요. 라디오에 출연했던 것을 계기로 PD님이 저희를 50주년 기념 옥상공연에 초청해주셨고, 그 옥상공연으로 비틀위크까지 가게 됐죠. 늘 저희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일이 커졌어요. 비틀위크는 또 어떤 우연으로 이어질지 궁금해요.”(박서주)
이들은 4일 간 총 8번의 공연을 펼친다. 하루에 45분짜리 공연을 2번 씩 해야 하는 강행군이다. 하루에 40분짜리 공연을 두 번 연이어 하기도 했지만 4일을 연달아 공연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종민은 체력단련을 위해 한 달 전부터 헬스를 시작했다. 표진인은 하루에 한 곡을 정하고 무한반복해서 듣는다. 노래를 완벽하게 숙지하기 위해서다.
●오케스트라 협연 무대 서는 그날까지
세계적으로 비틀스 트리뷰트 밴드는 500여 개. 외모부터 합주, 가창력까지 높은 ‘싱크로율’로 팬덤을 구축한 영국의 ‘The Cavern Beatles’, 미국의 ‘Rain’, ‘The Fab Four’ 등은 투어공연을 하기도 한다. 애플스 멤버가 꼽는 트리뷰트 밴드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일까.
“비틀스가 썼던 악기. 저희도 들고 다닐 수 없는 드럼을 제외하고 기타와 베이스 모두 비틀스가 썼던 것을 쓰고 있어요.” (이종민)
“옥상공연. 비틀즈가 마지막 공연을 했던 곳은 런던 세빌로우 거리의 5층짜리 건물 옥상이었어요. 그 상징적인 공연을 그대로 재현하는 게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마천루의 옥상 말고, 4~5층 높이의 낮고 낡은 건물 옥상이면 좋겠어요.” (표진인)
“연주. 비틀즈는 교과서적인, 정형화된 패턴으로 연주하지 않아요. 텔레파시가 통하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상호 시너지가 나죠. 연주 자체가 어마어마하게 어렵지 않은데도 그 합을 따라하는 게 정말 힘들어요.(이두희)
”사운드. 너무 현대적이거나 세련되면 안 돼요. 60년대 빈티지한 사운드를 재현해야 하죠.“(박서주)
이들 네 명은 비틀스 트리뷰트 밴드에게라면 캐번클럽이 꿈의 무대라고 입을 모은다. 하지만 캐번클럽이 애플스의 최종 목적지는 아니다. 우연의 우연이 그들을 비틀위크에 데려다놨듯, 비틀위크가 또 다른 우연으로 그들을 이끌 거라 믿는다.
”비틀스 후기에는 오케스트라 협연곡들이 많아요. 저희는 여력이 안돼 오케스트라 파트는 키보드로 흉내만 내는 수준이죠. 언젠가는 40~50명의 오케스트라와 제대로 그 곡들을 연주해보고 싶어요. ‘A day in the life’ 같은 엄청난 곡을요.“ (표진인)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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