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제마진 '곤두박질'..정유사 실적 '고공행진' 끝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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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사들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면서 정치권에선 '횡재세'까지 언급됐지만 고공행진은 하반기에 끝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정제마진이 상반기 최고점 대비 3분의 1로 급락한 데다 원유 가격 하락으로 재고평가손실도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상반기 정유사들 실적에 큰 역할을 했던 재고평가이익도 최근 원유 가격 하락으로 손실로 돌아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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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價도 떨어져 재고평가손실 가능성.."하반기 실적둔화 불가피"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정유사들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면서 정치권에선 '횡재세'까지 언급됐지만 고공행진은 하반기에 끝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정제마진이 상반기 최고점 대비 3분의 1로 급락한 데다 원유 가격 하락으로 재고평가손실도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7월 둘째주 싱가포르 정제마진은 배럴당 9.4달러를 기록했다.
정제마진은 지난달 넷째주 배럴당 29.5달러로 역대 최고점을 찍은 뒤 같은달 다섯째주 22달러로 내린 데 이어 이달 첫째주 16.13달러로 하락했고, 둘째주엔 10달러 밑으로 더 떨어진 것이다. 정제마진이 배럴당 10달러에 미치지 못했던 것은 지난 3월 둘째주 7.76달러가 마지막이다.
정제마진은 휘발유·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가격·수송비 등 비용을 뺀 것으로 정유사의 수익을 결정하는 핵심 지표다. 통상 4~5달러가 손익분기점이다.
현재 정제마진은 손익분기점을 넘어선 수준이지만 OSP(Official Seelling Price)가 높아져 정유사들의 원가 부담도 커지고 있다. OSP는 사우디 아람코가 아시아에 원유를 판매할 때 국제 원유 가격에 붙이는 프리미엄이다.
OSP는 6월 배럴당 4.4달러(AL 기준)에서 7월 6.5달러, 8월 9.3달러로 상향됐다. 정제마진이 낮아지는데 OSP가 높아지면 정유사들 수익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상반기 정유사들 실적에 큰 역할을 했던 재고평가이익도 최근 원유 가격 하락으로 손실로 돌아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원유 가격(두바이유 기준)은 지난 3월9일 배럴당 127.86달러에서 전날 102.62달러까지 떨어졌다.
1분기 국내 정유 4사의 영업이익은 4조7568억원이었는데 이중 40%가 재고평가이익으로 추정됐다. 재고평가이익은 원유 가격이 오르면 함께 오르고, 떨어지면 함께 하락한다.
중국의 봉쇄조치 장기화, 금리인상, 달러강세 등에 따라 원유 수요는 지속적으로 둔화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미국 에너지정보청은 올해 초 글로벌 제품 수요 증가를 360만b/d(배럴/1일) 안팎으로 예측했다가 이달 들어 전망치를 220만b/d로 대폭 낮췄다.
이에 따라 정유사들의 실적 고공행진은 2분기를 마지막으로 끝나게 될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이 각각 1조4682억원, 1조3405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9.87% 134.76% 늘어난 규모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세계 경제성장률 둔화로 석유 수요가 감소하고, 유가도 하락하고 있어 정제마진이 급속히 떨어지고 있다"며 "이에 따라 하반기 실적은 상반기 수준에 훨씬 못 미칠 것"이라고 했다.
ku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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