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銀 획득' 우상혁, 韓 육상 새 역사 창조..세계선수권 최고 성적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높이뛰기의 간판 우상혁(26, 국군체육부대)이 다시 한번 한국 육상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홀로 한국 높이뛰기는 물론 육상 역사를 갈아치운 그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값진 은메달을 획득했다.
우상혁은 1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리건주 유진의 헤이워드필드에서 열린 2022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실외 대회 개인 최고 타이 기록인 2m35을 기록하며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역대 두 번째 최고 기록(2m43) 보유자인 무타즈 에사 바심(카타르)은 2m37로 3연패를 달성했다. 비록 우상혁은 라이벌인 바심의 벽을 넘지 못했지만 한국 육상 선수로는 최초로 이 대회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우상혁은 2011년 대구 대회 남자 20km 경보에서 6위에 오른 김현섭 이후 실외 세계선수권대회 시상대에 섰다. 김현섭은 2011년 대구 대회 남자 20km 경보에서 6위에 올랐다. 그러나 경기 이후 실시한 도핑 재검사에서 금지약물 복용 선수가 무더기로 나오며 2019년 뒤늦게 동메달을 획득했다.
우상혁은 지난해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서 개인 최고 기록이자 한국 기록인 2m35를 넘었다. 4위를 차지하며 비록 시상대에 오르지 못했지만 세계 상위권 선수로 발돋움했다.
그는 1997년 6월 이진택이 세운 종전 한국 기록인 2m34를 갈아치웠다. 올림픽에서 혜성처럼 등장한 우상혁은 지난 2월 체코 후스토페체 실내 대회에서는 2m36을 넘으며 한국 기록을 또 경신했다.
우상혁의 상승세는 거침이 없었다. 그는 3월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열린 2022 세계실내육상선수권대회에서는 도쿄 올림픽 공동 금메달리스트인 무타즈 에사 바심(카타르)과 장마르코 탬베리(이탈리아)를 제치고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그는 한국 육상 최초로 국제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는 쾌거를 이뤘다. 5월에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다이아몬드리그에서 2m33으로 우승하며 안방에서 우승을 노린 바심을 이겼다.
올해 우상혁의 최고 목표는 이번 실외 세계육상선수권대회였다. 철저한 자기 관리와 꾸준한 훈련으로 이번 대회를 준비한 그는 16일 열린 예선에서 공동 1위로 결선에 진출했다.
예선에서 우상혁은 2m17, 2m21, 2m25, 2m28까지 모두 1차 시기에 성공하며 절정의 컨디션을 과시했다.
13명이 출전한 결선에서 우상혁은 1번 주자로 경기를 펼쳤다. 2m19를 1차 시기에서 가뿐하게 넘으며 쾌조의 출발을 보였다.
우상혁의 경쟁자인 바심은 결선 진출자 가운데 유일하게 2m24에서 시작했다. 바심은 첫 시도에서 2m24를 손쉽게 성공했다. 우상혁 역시 1차 시기에서 2m24를 가볍게 뛰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2m27도 우상혁은 여유롭게 넘었다. 세 번의 높이를 모두 1차 시기에서 성공한 우상혁은 2m30를 눈앞에 뒀다.
길게 심호흡을 하고 특유의 기합을 지른 그는 공중으로 높게 도약하며 2m30도 1차 시기에서 넘었다. 경쟁자는 어느새 2m30에서 생존한 선수는 5명 뿐이었다.
2m33에 도전한 우상혁은 이날 처음으로 1차 시기에서 실패했다. 2차 시기에서도 바가 떨어졌고 탈락 위기에 몰렸다.
코치진과 대화를 나눈 뒤 집중력을 가다듬은 우상혁은 마지막 3차 시기를 남겨 놓았다. 1, 2차 시기와는 다르게 가볍게 공중으로 도약한 그는 바를 넘으며 2m33을 정복했다.
바심은 한 번의 실수 없이 2m33을 넘었고 위태롭게 올라온 탬베리는 2차 시기 끝에 성공했다.
2m35까지 생존한 이는 우상혁과 바심, 탬베리 그리고 우크라이나의 백전노장 안드레이 프로첸코 뿐이었다.
우상혁은 자신의 실외 개인 최고 기록인 2m35에 도전했다. 1차 시기에서는 아쉽게 실패했지만 2차 시기에서 가뿐하게 넘으며 도쿄 올림픽 이후 이 높이를 다시 한번 정복했다.
바심은 2m35도 1차 시기에서 정복했다. 반면 탬베리는 3차 시기까지 모두 실패하며 경쟁 레이스에서 탈락했다. 2차시기까지 실패한 프로첸코는 3차 시기 대신 2m37에 도전했다.
실내와 실외 대회를 통틀어 우상혁의 최고 기록은 2m36이다. 아직 정복하지 못한 2m37 1차 시기에서 우상혁은 아쉽게 실패했다. 이를 지켜본 바심은 세계선수권대회 및 올림픽 우승자 답게 승부처에서 흔들리지 않았다. 그는 2m37을 1차 시기에서 성공하며 크게 포효했다.
우상혁은 2m39에 도전하며 금메달을 노렸지만 마지막 시기에서도 실패했다. 결국 바심이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고 우상혁은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2m33으로 경기를 마친 프로첸코가 동메달을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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