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진입 위한 '현장 안전진단' 착수.. 수사팀도 대거 보강

박영수 기자 2022. 7. 19.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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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의 대우조선해양 불법 파업이 48일째를 맞고 있는 가운데 경찰이 이번 주중 협상 타결이 되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공권력 투입을 위한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19일 경남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윤석열 대통령의 엄정 대응 발언 직후 하청지회 불법 점거 현장에 대한 안전진단에 착수하고 수사팀도 대거 보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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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천만 파업현장 : (1) 19일 오전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 유최안 부지회장이 농성 중인 대우조선해양 제1독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바닥 1m 철제 구조물 옆에 소화기 4개가 놓여 있다. 하청지회 조합원 6명은 바닥에서 15m 위에 있는 철제 난간에서 농성 중이다. 이곳으로 올라가는 두 개의 계단은 좁고 가파르다. (2)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1독 전경. 30만t급 VLCC 앞에 있는 반건조 선박을 하청지회 조합원들이 점거하고 있다. (3) 1독 반건조 선박 외부 전경. 맨 왼쪽 칸이 농성장소. (4) 하청지회 유 부지회장이 들어가 있는 철제 구조물. 유 부지회장은 시너 2통을 소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파업 48일째… 긴박한 거제

전문가들 정밀진단 돌입하지만

‘구조물 농성자’시너 2통 소지

계단 좁고 지원세력 100여명

警 투입돼도 제압 쉽지않을듯

거제=글·사진 박영수 기자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의 대우조선해양 불법 파업이 48일째를 맞고 있는 가운데 경찰이 이번 주중 협상 타결이 되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공권력 투입을 위한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19일 경남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윤석열 대통령의 엄정 대응 발언 직후 하청지회 불법 점거 현장에 대한 안전진단에 착수하고 수사팀도 대거 보강했다. 안전진단은 점거 농성 중인 대우조선 옥포조선소 제1독(dock·배 만드는 작업장)에 있는 30만t급 반건조 원유운반선의 15m 높이 난간과 바닥에 있는 1m 철제 구조물 안에서 농성 중인 하청지회 조합원 7명을 검거 및 해산시키기 위해 위험요소를 사전에 파악하기 위한 것이다.

경남경찰청은 경찰청 경비국 산하 전문가로 구성된 안전진단팀 지원을 받아 집회현장과 불법 시설물 점검 장소에 대해 안전진단을 본격 전개할 방침이다.

문제는 현장 상황이 공권력을 투입하기 쉽지 않다는 점이다. 바닥에 있는 1m 철제 구조물에 들어가 출입구를 용접하고 농성 중인 유최안 하청지회 부지회장은 시너 2통을 소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인지 이 철제 구조물 옆에는 소화기 4개가 비치돼 있다. 유 부지회장을 나오게 하려면 용접된 출입구를 다시 용접기로 뜯어야 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15m 높이 난간에서 농성 중인 6명을 제압하는 것도 만만치 않다. 이들이 농성 중인 위에까지 오르려면 설치된 철제 계단을 통해 올라가야 하는데 계단이 1명밖에 올라갈 수 없을 정도로 좁아 경찰력을 일시에 대거 투입하기 어렵다. 경찰은 점거 농성장 앞에서 이들을 지원하기 위해 모여 있는 100여 명의 하청지회 조합원도 먼저 제압해야 한다.

공권력 투입 과정에서 강하게 저항할 경우 제2의 용산참사도 우려된다. 이에 따라 공권력 투입이 결정되면 경찰은 다양한 안전 방안을 강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은 업무방해·폭행·재물손괴 등의 혐의로 고소(18건)된 하청지회 조합원 10여 명을 조사하기 위한 수사팀도 총 37명으로 확대 편성했다.

수사팀은 당초 거제경찰서 형사팀이 맡았으나 경남경찰청이 직할 광역수사대 인력 18명을 추가 투입했다. 이번 주 중 협력업체와 하청지회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공권력 투입 논의가 22일 이후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은 4차례 출석 요구서가 발송된 하청지회 집행부 3명이 오는 22일까지 출석하지 않을 경우 체포영장을 재신청할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은 오는 23일부터 2주간 하계휴가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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