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미디어·금융 키워 지주형 회사 전환"

이희권 기자 2022. 7. 19.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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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금융과 미디어 분야를 주축으로 한 본격적인 지주형 회사로의 전환에 나선다.

19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KT는 최근 계열사를 유·무선 통신과 미디어, 금융, 클라우드 등으로 나눠 지주형 회사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는 방안을 본격적으로 검토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KT가 사업구조 재편 과정에서 주축으로 설정한 미디어·콘텐츠 부문도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성과를 내면서 지주형 회사 전환 움직임을 가속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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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미디어·금융 등으로 재편

‘우영우 신드롬’등 콘텐츠 성과

‘밀리의서재’코스닥 상장 추진

금융선 케이뱅크·BC카드 필두

KT가 금융과 미디어 분야를 주축으로 한 본격적인 지주형 회사로의 전환에 나선다. 지난 3월 구현모(사진) KT 대표가 “지배구조를 지주형 회사로 바꾸는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밝힌 뒤 한동안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사업 구조 재편 움직임이 구체화되고 있다.

19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KT는 최근 계열사를 유·무선 통신과 미디어, 금융, 클라우드 등으로 나눠 지주형 회사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는 방안을 본격적으로 검토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신사업 분사·자회사 물적분할에 따른 각 시나리오별 검토와 함께 컨설팅 작업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법적으로 엄밀히 따지면 지주회사 구조는 아니지만 각 사업 분야를 개편해 최상위 지주사 KT 아래에 현재 50여 개에 달하는 계열사가 사업부별로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실상 지주회사 형태로 풀이된다. BC카드와 케이뱅크 등 금융회사를 보유한 KT는 현행법상 지주회사로의 전환은 어렵다.

KT가 사업구조 재편 과정에서 주축으로 설정한 미디어·콘텐츠 부문도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성과를 내면서 지주형 회사 전환 움직임을 가속화하고 있다.

KT는 KT스튜디오지니 중심으로 미디어·콘텐츠 부문 계열사를 정리하는 한편, 자회사인 전자책 구독 플랫폼 밀리의서재도 하반기 코스닥 상장에 나서기로 했다. 얼어붙은 기업공개(IPO) 시장에서도 정면돌파를 택할 만큼 사업 구조 재편 의지가 강하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는 KT스튜디오지니가 공동제작에 참여한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연일 흥행 신드롬을 이어간 것도 한몫한 것으로 풀이된다.

KT의 금융 계열사인 ‘국내 1호 인터넷 은행’ 케이뱅크도 앞서 지난달 30일 한국거래소에 코스피 시장 상장 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하며 속도전에 나섰다. BC카드는 우리카드 등 주요 회원사들의 결제망 이탈에 본격적인 사업 다각화에 들어갔다.

최근 한국 소매금융 시장에서 철수를 선언한 씨티은행의 빈자리를 노리고 카드사업부와의 업무 제휴를 추진하는 등 자체 카드 상품 강화에도 적극적인 모양새다. 금융 사업 강화를 위해 시장에 매물로 나와 있는 롯데카드를 KT가 인수할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있다.

이희권 기자 leeheke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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