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佛·伊·스페인 지도자 베이징 초청..유럽에 공들이는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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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시진핑(習近平) 중국국가주석의 '3연임 대관식' 직후 유럽 주요 정상들과 오는 11월 베이징에서 정상 회담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유럽 정상 초청 날짜는 시 주석의 3연임 여부가 결정되는 제20차 중국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 후다.
한 고위 외교관은 SCMP를 통해 "중국, 그리고 특히 시 주석에게 '노(NO)'라고 응답하기 어렵다"며 유럽 지도자들의 초대 수락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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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차 당대회 직후로 시기 잡아
시진핑 주석 3연임 간접적 시사
초청받은 지도자들 참석 저울질
식량안보·경제문제 등 대화 원해
"習 주석에 NO라 응답 어려울것"
외교가, 초대 수락 가능성 점쳐
중국 정부가 시진핑(習近平) 중국국가주석의 ‘3연임 대관식’ 직후 유럽 주요 정상들과 오는 11월 베이징에서 정상 회담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유럽 정상 초청 날짜는 시 주석의 3연임 여부가 결정되는 제20차 중국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 후다. 20차 당대회는 오는 10월에 열릴 예정이며, 시 주석은 ‘당의 핵심’과 ‘군대 총사령관’에 이어 ‘인민 영수’라는 칭호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영수(領袖)’는 중국 최고 지도자를 높여 부르는 존칭이다. 이에 시 주석이 유럽 정상들과 만나는 자리에서 세력을 과시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기도 한다. 18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소식통을 인용해 이와 관련 중국 정부가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에 각각 초청장을 보냈다고 전했다. 다만 이들 정상들의 초청 수락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SCMP는 이를 두고 “시 주석이 3연임을 할 것이라는 사실을 간접적으로 확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11월은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기간이기도 하다. 그동안 중국의 인권 탄압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3년간 중단됐던 중국과 유럽 간 외교가 이 기회에 부활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SCMP에 따르면 중국의 초청에 유럽 지도자들이 현재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다. 신문은 “초청된 지도자들은 우크라이나 전쟁, 식량 안보, 경제 문제와 같은 의제에 대해 중국과 대화를 하기를 원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최근 유럽 외교관들과 만남, 전화 통화를 이어가며 유럽과의 관계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지난 9일(현지시간) 왕이 외교부장은 호세 마누엘 알바레스 부에노 스페인 외교장관을 만나 중국과 스페인의 관계가 “안정적으로 유지돼 왔으며 다양한 분야의 협력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날 안나레나 배어복 독일 외무장관과도 회동해 올해 중국-독일 수교 50주년을 함께 맞이했다. 왕이 외교부장은 독일과의 관계가 “전략적 동반자 관계”라며 전면적인 협력을 내세웠다.
중국은 프랑스와도 관계 개선에 나섰다. 지난 19일 왕이 외교부장과 엘리자베트 보른 프랑스 총리는 전화 통화를 해 농업·식품·에너지 등 분야의 협력 강화를 약속했다. 이어 왕이 외교부장은 신장위구르 지역의 인권 탄압 문제로 냉각 상태에 빠진 중국과 유럽 간 관계 발전에 프랑스가 역할을 해줄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한 고위 외교관은 SCMP를 통해 “중국, 그리고 특히 시 주석에게 ‘노(NO)’라고 응답하기 어렵다”며 유럽 지도자들의 초대 수락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그는 왕이 외교부장이 오는 9월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총회에 참석하기에 앞서 유럽을 찾아 “이 고위급의 중국 방문을 준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시 주석은 지난 2월 열린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롯해 몇몇 지도자를 만났지만, 미국을 포함한 대부분의 서방 지도자들은 신장위구르 지역의 인권 탄압 문제를 이유로 외교적 보이콧을 했다.
지난 4월에는 유럽연합(EU)-중국 화상 정상회의가 2년 만에 개최됐지만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났다. 당시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는 우크라이나 사태 등에 대한 대화가 평행선을 그은 것에 대해 “귀머거리의 대화 같았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유혜정 기자
yooh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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