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사느냐 같이 죽느냐' 유엔 사무총장의 기후위기 경고

김서영 기자 2022. 7. 19.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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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9일 페터스베르크 기후회담
독일 총리 "석탄, 석유, 가스에서 벗어나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왼쪽)가 아나레나 베어보크 독일 외교장관과 함께 18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페터스베르크 기후회담에 입장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우리 앞엔 ‘집단 자살이냐 집단 행동이냐’란 선택이 있다. 우리 손에 달렸다.”

AP통신에 따르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18일(현지시간) 페터스베르크 기후회담에 보낸 영상메시지를 통해 “인류 절반이 홍수, 가뭄, 극심한 폭풍과 산불로부터 위험한 지역에 산다. 어떤 국가도 이로부터 자유롭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기후위기에 대한 세계의 공동대응을 촉구한 것이다. 페터스베르크 기후회담은 17∼19일 독일 베를린서 개최되며, 전 세계 40여 개 국가의 기후변화 관련 장관들 참석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각 국가들이 우리의 미래를 위해 책임을 지기보다는 다른 국가를 손가락질하고 있다. 이렇게는 계속할 수 없다”고도 말했다. 이어 “립서비스를 멈추고 연간 1000억달러 지원에 대한 분명한 시한과 시행 계획을 밝히라”며 개발도상국에 대한 선진국의 책임을 촉구했다. 주요 7개국(G7)과 유럽연합(EU) 등은 2009년 코펜하겐 합의에서 개도국의 기후변화 대응 지원 공여금 규모를 연간 1000억달러로 늘리겠다고 공약했다. 이들은 2015년 파리협정에서도 이를 재확인했으며 2025년 이후에는 공여 규모를 대폭 늘리는 방안을 논의키로 했다. 하지만 선진국들의 약속은 아직까지 실현되지 않고 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합의된 기후목표를 지키고 기후변화에 대응할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선 신뢰를 회복하고 함께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회담에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에너지 위기에 관한 논의도 이뤄졌다. 독일을 비롯한 유럽 국가들은 러시아산 가스 공급이 중단될 위기에 처한 상황이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전 세계적으로 화석연료, 특히 석탄 발전이 부활해서는 안된다. 석탄, 석유 그리고 가스에서 탈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지금 독일에서 가스 공급이 어려워질 가능성 때문에 석탄발전 비중이 높아지는 건 일시적인 조처에 불과하다”며 “지금이 오히려 석탄, 석유, 가스에서 벗어날 때”라고 강조했다.

페터스베르크 기후회담은 독일 주도로 열리는 장관급 연례회담으로 연례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를 준비하는 것이 목적이다. 2010년 독일 본 근교 라인강변의 페터스베르크산에서 처음 열렸다. UPI통신은 이번 페터스베르크 기후회담이 오는 11월 이집트 샤름 알 셰이크에서 열릴 유엔 기후총회에 대비해 각국이 기후위기 해법에 합의할 마지막 기회일 수 있다고 전했다.

김서영 기자 westze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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