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사무총장 "기후위기, 집단대응 or 집단자살 우리 손에 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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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18일(현지시간) "인류의 절반이 기후 위기 위험 지역에 있다"고 경고하면서 "집단 대응을 할 지, 집단 자살을 할 지는 우리 손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이날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페터스베르크 기후회담에 참석한 40여개국 장관들에게 영상 메시지를 통해 최근 유럽과 북미 등의 폭염과 산불 등 기상 이변은 인류가 '집단 자살'에 직면해 있음을 보여준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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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유럽 등 폭염·산불 경고음…"집단자살 직면"
"인류 절반 기후 위기 위험 지대…예외 없어"
"각국, 미래 책임 대신 서로 비난만" 일침
화석연료 중단·저개발국 대응 지원 등 제안
獨숄츠, 우크라전으로 화석연료 회귀 경고
숄츠 "獨 화력발전 비상가동은 일시적 조치"
[서울=뉴시스] 신정원 기자 =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18일(현지시간) "인류의 절반이 기후 위기 위험 지역에 있다"고 경고하면서 "집단 대응을 할 지, 집단 자살을 할 지는 우리 손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이날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페터스베르크 기후회담에 참석한 40여개국 장관들에게 영상 메시지를 통해 최근 유럽과 북미 등의 폭염과 산불 등 기상 이변은 인류가 '집단 자살'에 직면해 있음을 보여준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인류의 절반이 홍수와 가뭄, 극심한 폭풍, 산불의 위험 지대에 있다"며 "어떤 국가도 예외는 아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화석 연료에 중독돼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아프리카와 남아시아, 중남미 국가에선 극단적인 기상 현상으로 사망할 가능성이 15배 더 높다"고 꼬집었다.
이어 "우리에겐 선택권이 있다. 집단 행동을 할 것인지, 집단 자살을 할 것인지, 그것은 우리의 손에 달렸다"고 피력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가장 문제가 되는 건 이 글로벌 위기에 직면한 우리가 다자 공동체로 협력하는데 실패하고 있다는 것이다. 각 국은 우리의 집단적 미래를 책임지는 대신 계속 서로를 비난하는 게임을 하고 있다. 계속 이런 식으로 할 순 없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화석 연료 사용 중단 및 친환경 신재생 에너지로의 전환, 기후 변화 결과에 대한 안전한 적응, 저개발국 기후 대응을 위한 자금 조달 등을 제안했다.
이 발언은 세계 많은 국가들이 기록적인 폭염과 산불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영국은 18일과 19일 사상 처음으로 폭염 최고 경보인 4단계 적색 경보를 발령했다. 프랑스와 포르투갈, 스페인 등에선 산불로 수천 명이 대피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에너지 가격이 급등했고 오히려 화석연료로 회귀하는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러시아 에너지 의존도가 높았던 독일 역시 휴면 화력발전소 비상 가동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그러나 숄츠 총리는 이것을 "일시적인 조치"라고 강조하면서 독일은 러시아 에너지 의존도를 끝내고 화석 연료 사용을 중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그는 "향후 독일과 전 세계가 탄소중립국이 돼야 한다는 우리의 목표에 따라 독일은 가스 공급을 보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개최국 독일의 안날레나 베어복 외무장관은 개막 연설에서 "기후 변화 영향으로 세계가 더 위험해지고 있다"면서 산업화 대비 지구 평균 기온 상승 폭을 1.5도 이내로 제한하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국제 시장에서 재생 가능 에너지 공급망에 대한 국제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페터스베르크 기후회담은 17일~19일 베를린에서 진행 중이다. 40개국 장관 및 고위급 대표가 참석했다. 다자 간 기후 협상과 국가 간 신뢰를 강화하는 한편 오는 11월 7일~18일 이집트에서 열리는 유엔 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COP27)를 준비하는 것이 목표다.
☞공감언론 뉴시스 jwsh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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