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성범죄 가해자 70%는 '친한 사람'..애인이 최다

이재은 2022. 7. 19. 11:1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서울시가 디지털성범죄 피해자 통합지원을 위해 지난 3월29일 문을 연 '서울 디지털성범죄 안심지원센터'가 19일로 개관 100일을 맞았다.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서울 디지털성범죄 안심지원센터가 개소 100일 만에 2600건 넘는 지원실적을 거둔 것은 그동안 이런 통합지원이 필요했다는 반증이라고 생각한다"며 "갈수록 신종 범죄가 확대 양상을 보이는 만큼, 서울시는 피해자 맞춤형 지원을 통해 디지털 성범죄로 고통 받는 시민들이 빠르게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기사내용 요약
'디지털성범죄 안심센터' 100일…불법촬영 1160개 삭제
149명 피해자 도움 요청…수사·법률, 심리·치유도 지원
합성사진 이용해 성적괴롭힘·스토킹 등 피해양상 확대

[서울=뉴시스]디지털성범죄 안심지원센터 지원내용.(제공=서울시)2022.07.1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서울시가 디지털성범죄 피해자 통합지원을 위해 지난 3월29일 문을 연 '서울 디지털성범죄 안심지원센터'가 19일로 개관 100일을 맞았다.

지난 100일 간 149명의 디지털성범죄 피해자가 센터에 도움의 손길을 요청했다. 센터는 삭제 신고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1160개의 불법 촬영물을 삭제 지원했다. 영상물 삭제를 포함해 수사·법률, 심리·치유 등 총 2637건을 피해자에게 지원했다.

특히, 센터는 경찰과 공조해 가해자 5명의 검거도 이끌어냈다. 피해 접수가 들어온 건에 대해 채증, 고소장 작성, 경찰서 진술지원, 법률·소송지원 등 전 과정을 밀착 지원함으로써 가해자 검거에 일조했다고 시는 밝혔다.

검거된 5건은 ▲여자친구와의 성관계 영상을 불법촬영해 유포하려던 사례(1건) ▲게임 중 청소년에게 접근해 사진을 받아낸 후 유포 협박한 사례(1건) ▲대학생 때 만난 후 3년 뒤 연락해 사진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하며 스토킹한 사례(1건) ▲쇼핑몰 아르바이트 불법촬영 사진을 유포한 사례(2건)였다.

센터를 통해 지원을 받은 디지털성범죄 피해자 총 149명의 연령대를 보면, 20대가 50명(33.6%)으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 30대가 28명(18.8%), 아동·청소년이 22명(14.8%)으로 뒤를 이었다.

가해자는 애인(189건, 26.1%), 채팅상대(189건, 26.1%), 지인(104건, 14.4%), 배우자(19건, 2.6%) 순으로, 친밀한 관계에서 발생하는 범죄가 약 70%를 차지했다.

피해유형은 ▲유포불안 545건 ▲불법촬영 348건 ▲유포·재유포 313건 ▲성적괴롭힘 139건 ▲스토킹 122건 순이었다. 특히, 불법촬영·유포 피해뿐 아니라 최근에는 불법 촬영물이나 합성사진을 가지고 스토킹을 하거나 성적괴롭힘을 하는 피해 양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예컨대, 게임, 채팅앱,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온라인 공간이 가진 익명성을 이용해 친구를 성적 괴롭힘의 대상으로 만들거나, 불법촬영물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하며 지속적으로 스토킹하는 사례 등이 센터에 접수됐다. 아동·청소년의 경우 마음에 들지 않는 친구의 사진을 올려 신상정보를 유출하고, 사진을 합성해 불특정 다수에게 성희롱 대상으로 소비되도록 괴롭히는 사례가 많았다.

'서울 디지털성범죄 안심지원센터'에서는 피해자들이 이곳저곳을 헤맬 필요 없이 긴급 상담부터 고소장 작성, 경찰서 진술지원, 법률·소송지원, 심리치료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지원받을 수 있다. 피해자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영상물 삭제까지 원스톱 지원한다.

또한, 서울시는 서울기술연구원과의 협업을 통해 전국 지자체 최초로 ‘AI 삭제지원 기술’을 개발, 내년 상반기부터 도입한다. 현재는 상담사가 일일이 불법 촬영물을 찾는 방식이라면, 앞으로는 AI가 365일, 24시간 영상을 찾아내게 된다.

디지털 성범죄 피해를 입은 아동·청소년, 시민 등은 센터 상담전용 직통번호 ‘815-0382(영상빨리)’ 또는 카카오톡(지지동반자 0382)로 문의하면 된다.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서울 디지털성범죄 안심지원센터가 개소 100일 만에 2600건 넘는 지원실적을 거둔 것은 그동안 이런 통합지원이 필요했다는 반증이라고 생각한다"며 "갈수록 신종 범죄가 확대 양상을 보이는 만큼, 서울시는 피해자 맞춤형 지원을 통해 디지털 성범죄로 고통 받는 시민들이 빠르게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je@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