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유럽 정상들 11월 초청"..3연임 찍고 서방균열 큰그림?

베이징(중국)=김지산 특파원 2022. 7. 19.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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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11월 유럽 지도자들을 베이징으로 초청해 시진핑 국가주석과 만남을 추진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서방 지도자 초청에 앞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9월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총회에 참석을 겸해 유럽에 들러 베이징 정상회담에 관한 사전 조율을 준비할 계획이라고 SCMP는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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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유럽 균열, 무역 무기로 중국 적대노선 중단 시도
(AFP=뉴스1)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이 열리는 2월4일 중국 베이징에서 정삼회담에 앞서 사진 촬영을 준비하고 있다. 양국 정상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2년여만에 처음으로 대면회담을 가졌으며 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C) AFP=뉴스1

중국 정부가 11월 유럽 지도자들을 베이징으로 초청해 시진핑 국가주석과 만남을 추진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중국을 압박하는 미국과 유럽 사이 틈새를 파고 들어 서방 균열과 중국의 고립을 회피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10월로 예상되는 공산당 제20차 당대회 직후라는 점에서 시 주석의 3연임을 기정사실화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1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를 비롯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가 중국으로부터 초청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SCMP는 그러나 정상들이 아직 초청 수락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프랑스는 중국 초청에 응할지 여부를 놓고 고심에 빠졌지만 대부분 다른 지도자들은 우크라이나 전쟁, 식량 안보, 경제 관계 등 첨예한 문제들 때문에 베이징 방문에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SCMP는 중국 고위 외교관을 인용해 "중국, 특히 시 주석에게 '노(NO)'라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서방 지도자 초청에 앞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9월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총회에 참석을 겸해 유럽에 들러 베이징 정상회담에 관한 사전 조율을 준비할 계획이라고 SCMP는 부연했다.

시 주석은 지난 2월 베이징 동계 올림픽 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난 적은 있지만 미국 등 서방 지도자들과는 만나지 못했다. 대부분 서방 지도자들이 신장위구르족 인권 탄압을 이유로 외교적 보이콧에 나서면서다. 지난해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마르켈 전 독일 총리가 중국을 방문하려다가 중국의 강력한 제로 코로나 방역 때문에 성사되지 못했다.

11월은 20차 당대회(10월 예상) 직후다. 시 주석은 이번 당대회에서 3연임을 결정할 거라는 전망이 유력하게 나오고 있다. 초청 시기와 시 주석과 만남은 그의 3연임을 기정사실화 한 것과 마찬가지다.

중국의 시도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 세계의 대중국 적대 기류를 흩트리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놓고 러시아 제재에 뭉쳤지만 유럽을 중심으로 에너지난에 몰리자 제재 대오가 흔들리는 등 균열이 발생한 데에서 기회를 엿본 것으로도 풀이된다. 중국의 강력한 무기는 무역이다.

이 중국 외교관은 "유럽은 우크라이나 문제로 농업 강국인 중국과 대화에 관심이 높을 것"이라며 "유럽과 중국 관계를 미·중 관계의 볼모로 잡아둘 수 없다고 인식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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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중국)=김지산 특파원 s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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