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크 없는 '공포의 재확산'..뒤따를 위중증·사망 "올 것이 온다"

음상준 기자 2022. 7. 19.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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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도가 정부 예상을 훨씬 뛰어넘으면서 방역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지금 같은 추세라면 늦어도 다음주면 하루 확진자가 10만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당초 정부는 재유행 정점을 8~9월로 봤고, 일일 확진자를 최대 15만~20만명으로 예상했지만 현재 추세라면 7월 말~8월 초에 이미 15만~20만명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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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7만3582명 확진..3주째 더블링으로 '2배→4배→8배' 속도 안줄어
위중증도 조만간 100명대 진입 전망..병상 가동률과 사망자도 가파른 상승 불가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19일 0시 기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7만3582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도가 정부 예상을 훨씬 뛰어넘으면서 방역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지금 같은 추세라면 늦어도 다음주면 하루 확진자가 10만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더욱이 확진자뿐만 아니라 위중증, 사망 등 세 가지 핵심 방역 지표가 동시에 나빠지는 '트리플 악재'가 예고돼 우려의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19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이하 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7만3582명을 기록했다. 지난 4월 27일 7만6765명 이후 83일 만에 최다 규모다.

일주일 전(12일) 3만7360명보다 96.9%(3만6222명) 늘어, 지난 4일부터 16일째 '주간 더블링(확진자가 두 배씩 늘어나는 추세)'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3주째 이어지는 더블링으로 '2배→4배→8배' 식으로 급증하는 추세다.

2주일 전(5일) 1만8136명에 비해서는 305.7%(5만5446명) 급증해 4.1배가 됐고, 3주전인 6월28일 9894명보다는 6만3688명(643.7%)이나 폭증해 7.4배가 됐다.

문제는 이 같은 확산세가 시작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당초 정부는 재유행 정점을 8~9월로 봤고, 일일 확진자를 최대 15만~20만명으로 예상했지만 현재 추세라면 7월 말~8월 초에 이미 15만~20만명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다. 나아가 정점은 그보다 더 높아질 전망인데, 민간 수리예측에서는 28만여명까지 예측이 나오고 일부 감염병 전문가는 역대 최고 기록인 62만명(3월 17일)을 넘어설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전파력과 면역 회피력이 강한 BA.5 변이가 빠르게 우세종으로 진화하면서 확산세를 이끌고 있다. 지난 14일에는 '켄타우로스'라는 별칭이 붙은 오미크론 세부계통인 BA.2.75 변이의 국내 첫 확진자가 발생했다. BA.2.75 변이는 확산 속도는 BA.5보다 3배 빠르다. 현 우세종인 BA.5와 향후 이를 대체할 BA.2.75 변이가 '쌍끌이 유행'을 주도하면 방역 상황은 심각해진다.

확진자 증가의 뒤를 이어 위중증 환자의 증가세도 곧 가팔라질 것으로 우려된다. 이날 위중증 환자는 10명 늘어 91명이 됐다. 이틀째 10명씩 늘어 두 자릿수 증가세가 이어졌다. 위중증 환자는 지난 6월 11일 101명 이후 한 달 넘게 두 자릿수를 유지 중이지만 금세 다시 100명을 상향 돌파할 전망이다.

이는 병상 가동률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18일 오후 5시 기준 위중증 병상 가동률은 14.9%를 기록했다. 그중 준중증 병상 가동률은 27.%이며, 그중 비수도권은 37.5%를 기록했다. 조만간 50%대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 3주일 전 4만명대이던 재택치료자는 23만명을 넘어섰다.

위중증 환자가 늘어나면 사망 지표도 순차적으로 악화한다. 신규 확진자가 증가세로 돌아선 이달 들어 사망자는 한 자릿수에서 두 자릿수로 소폭 늘긴 했으나 아직은 20명 미만을 기록 중이다. 그러나 위중증 증가세를 감안하면 곧 상승 곡선을 그릴 것으로 예측된다. 사망자는 지난 4월 하루 100~300명대를 오갔다. 지난 4월 29일 136명 이후 두 자릿수를 유지 중이지만, 재유행이 정점을 향해 가면 세 자릿수로 늘어날 전망이다.

정부는 이 같은 상황에서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새 정부가 강조하는 '과학방역'이 시험대에 올랐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현재로서는 국민들이 개인 방역수칙을 잘 지키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고위험군을 중심으로 4차 접종을 신속히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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