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 유심, 1개만 사세요"..KT·LGU+ 맞붙는 '알뜰폰 공용 유심'의 혜택은
유심칩 구매 부담 줄이고 편의성 확대
알뜰폰으로 통신시장 영향력 확대 전략도
국내 알뜰폰 가입자가 1,200만 명을 넘어서며 빠르게 성장하자 이에 대응하기 위한 통신 대기업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KT와 LG유플러스는 알뜰폰 전용 '공용유심'을 내놓으며 치열한 고객 유치전을 벌이고 있다. 두 회사는 알뜰폰 공용유심을 통해 알뜰폰 소비자들의 편의성과 경제성을 모두 잡겠다는 계획이다. 단순 가입자 수로만 계산할 경우 전 국민의 30%가 알뜰폰 사용자인 만큼, 알뜰폰 시장 점유율 확대가 전체 이동통신 시장의 판세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판단에서다.
알뜰폰 공용유심...①편의성과 ②경제성에 주목
18일 KT는 23개 알뜰폰 사업자가 공통으로 이용할 수 있는 알뜰폰 공용유심칩 '바로유심'을 출시했다. 바로유심은 KT 통신망을 이용하는 23개 알뜰폰 브랜드에서 공통으로 사용할 수 있다. 알뜰폰은 중소사업자들이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통신3사의 통신망을 도매금으로 빌려와 싼값에 되파는 구조다.
알뜰폰 유심칩은 '알뜰폰 이용자'임을 증명하는 전자증표로 서비스 개통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1개 이동통신 번호당 1개 유심칩'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소비자가 자신에게 더 적합한 요금제를 찾아 알뜰폰 브랜드를 옮길 경우 매번 새로운 유심칩을 구매해야 했다. 후불제 요금제 기준 통신3사의 알뜰폰 유심칩은 약 8,800원 수준이다.
하지만 KT의 '바로유심'을 쓰면 ①KT망을 이용하는 알뜰폰 브랜드 사이를 오갈 경우 별도의 유심칩을 구매할 필요가 없어 소비자 부담을 덜어준다. 또 기존 알뜰폰 유심칩 구매처가 알뜰폰 서비스 매장이나 인터넷 등으로 제한됐던 반면 ②바로유심은 전국 6,100여 개 이마트24 편의점에서도 쉽게 구매할 수 있다. KT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인터넷을 통해 구입한 자급제폰이나 중고폰에 공용유심을 적용할 경우 5분이면 인터넷으로 셀프 개통도 가능하다"면서 "저렴한 요금제를 찾아 상대적으로 빠르게 브랜드를 이동하는 알뜰폰 소비자들의 유심칩에 대한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어서 알뜰폰 요금제에 대한 선택의 폭을 넓혀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가 지난해 11월 출시한 공용유심 '원칩'도 비슷한 구조다. LG유플러스 통신망을 이용하는 알뜰폰 브랜드 27개에서 공통으로 원칩을 사용할 수 있다. 전국 6,100여 개 이마트24 편의점과 배달의민족 '바로마트'를 통해 구매할 수 있다. LG유플러스 원칩은 지난해 11월 출시 이후 약 4만 개의 누적 판매량을 기록 중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올해 원칩 유통망 확대를 통해 연간 판매량을 10만 개 이상으로 늘릴 것"이라며 "알뜰폰 사업자들은 유심 제작과 납품에 따른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고 소비자들은 유심칩 구매의 편의성과 경제성을 챙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LG유플러스는 전국 대형마트와 체인 슈퍼, 쿠팡과 네이버 등 온라인 쇼핑 채널까지 유통망을 확대할 계획이다.
KT·LG유플러스 격돌에 '혜택 확대' 기대감
KT와 LG유플러스가 나란히 알뜰폰 공용유심을 선보임에 따라 시장 경쟁의 열기가 더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동통신 서비스 이용자의 전체 규모가 무한정 커지기 힘들기 때문에 알뜰폰 이용자는 기존 이동통신 서비스 시장에서 넘어오는 경우가 많다. 특히 기존 통신 시장 1위인 SK텔레콤이 알뜰폰 사업 확대에 소극적 모습을 보이는 만큼, 두 회사는 알뜰폰 시장을 통한 자사 통신망 이용자 확대 경쟁에 돌입했다. KT는 바로유심 구입자에게 편의점 할인권 등을 제공키로 했고, LG유플러스는 알뜰폰 사업을 전체적으로 관리할 새로운 브랜드 '알뜰폰 알파'를 지난달 출범시켰다. LG유플러스는 소비자 편의성 증대를 위해 알뜰폰 전용 매장을 확대하고 중소 사업자들의 고객 응대도 지원한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알뜰폰 공용유심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의 경제성과 편의성을 확보하기 위해 혜택 확대 경쟁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KT와 LG유플러스의 알뜰폰 공용유심칩이 알뜰폰뿐만 아니라 기존 이동통신 서비스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만큼, 알뜰폰과 기존 이동통신 서비스를 연결하려는 시도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송주용 기자 juy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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