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성 의약품 일당 무더기 검거, 의사도 끼어 있었다

김동영 2022. 7. 19.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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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의원에서 마약성 진통제를 처방받아 지인들에게 판매한 일당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020년 8월께부터 2022년 6월까지 지방 병의원 2곳에서 마약성 진통제인 옥시코돈·펜타닐 등을 처방받아 지인들에게 판매한 공급책 18명 및 매수·투약자 44명, 마약류를 처방한 의사 2명 등 마약성 의약품 유통사범 총 64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9명을 구속했다고 19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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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뉴시스] 김동영 기자 = 병·의원에서 마약성 진통제를 처방받아 지인들에게 판매한 일당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마약성 의약품을 처방한 의사도 함께 입건했다.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020년 8월께부터 2022년 6월까지 지방 병의원 2곳에서 마약성 진통제인 옥시코돈·펜타닐 등을 처방받아 지인들에게 판매한 공급책 18명 및 매수·투약자 44명, 마약류를 처방한 의사 2명 등 마약성 의약품 유통사범 총 64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9명을 구속했다고 19일 밝혔다.

옥시코돈은 중등도 및 중증의 통증 환자에게 사용되는 합성마약제다. 중독성과 의존성이 강해 미국에서는 큰 사회적 문제로 인식되어 강력히 제재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펜타닐보다 상대적으로 처방받기 쉽고 마약성분 함량이 펜타닐보다 적어 한 번에 다량을 투약하게 되는 오남용 등이 더 심각하다고 알려져 있다.

A(20)씨는 공범 B(26)씨 등의 부탁을 받고 큰 제약없이 옥시코돈 등을 대량 처방받을 수 있는 병의원 2곳을 확인한 후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별다른 진료행위 없이 32회에 걸쳐 옥시코돈 약 3570정 등 마약성 의약품을 처방받아 B씨에게 매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본인이 일부 사용하고 나머지를 지인들에게 판매 또는 무상 교부, 공동투약하는 형식으로 유통했다. 이후 지인 간 재판매 및 거래가 확산되면서 일부 구매자들은 서울에서 지방에 있는 병원을 직접 방문해 처방전을 받아 구매·투약하기도 했다.

조사결과 적발된 병의원 2곳은 20명을 대상으로 약 2만정의 옥시코돈·펜타닐을 업무 외 목적으로 처방하면서 최소 3만원에서 최대 35만원 정도의 발행비를 챙긴 것으로 파악됐다. 심지어 의사와 대면진료 없이 전화상으로 옥시코돈을 처방하고 오토바이 택배 또는 팩스로 처방전 전송 후 발행비를 계좌로 입금 받았다.

경찰은 지난해 10월 지방 특정병원에서 마약성 의약품을 과다 처방한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8개월에 걸친 추적을 통해 주요 판매자를 우선 검거하고 이들로부터 옥시코돈 등을 구매한 매수·투약자들을 순차 검거했다.

이들은 서울 홍대앞 클럽 등지에서 음악활동을 하고 있는 10대 후반~20대들로 20200년 6월께 미국 유학생을 통해 마약성 의약품인 옥시코돈을 처음 접하게 됐으며, 비교적 수월하게 처방받을 수 있는 병의원을 통해 옥시코돈을 다량 확보 후 1정을 3만~5만원에 매매했다.

경찰 조사에서 이들은 하루 평균 옥시코돈 5~10정 정도를 의료 목적 외로 사용했다. 하루이틀 정도 사용중단 만으로도 극심한 금단증상이 나타나 사실상 자의적으로 금약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병의원에서 마약성 의약품 처방 전 환자의 투약 내역, 위·중증 환자 여부 등을 면밀히 관찰 후 신중히 처방할 수 있도록 식약처 및 관할 의사협회에 처방대상·조건 등에 대한 제도적 개선을 건의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들에게 옥시코돈의 불법사용 방법을 알려준 유학생에 대해 수사를 확대하고, 병원으로부터 확보된 자료를 통해 다회 처방자에 대한 수사도 계속 진행할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경찰은 마약성 의약품의 불법 처방 및 유통 행위에 대해서 관계 기관과 함께 강력한 단속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y012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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