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적 코로나 재확산 속, 북한 '감소세' 주장
6월 이후 한번도 반등 없는 꾸준한 하강 그래프
유례없는 감소세로 신뢰성은 떨어져
최근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재확산하고 있지만 북한은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북한은 코로나19로 의심되는 신규 발열 환자수가 처음으로 200명대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완전한 안정국면’이라고 선전하고 있는 북한이 이달 중 방역 승리를 선언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조선중앙통신은 19일 국가비상방역사령부를 인용해 지난 17일 오후 6시부터 24시간 동안 전국에서 신규 발열 환자 250여명이 새로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이 기간 완쾌된 발열 환자는 380여명으로 집계됐다.
신규 사망자 및 누적 사망자 통계, 치명률은 공개하지 않았다. 가장 최근 통계인 지난 5일 기준으로 누적 사망자 수는 총 74명, 이에 따른 치명률은 0.002%다.
지난 4월말부터 전날 오후까지 전국에서 발생한 발열 환자는 총 477만1860여명이며 이 가운데 99.986%에 해당하는 477만1200여명이 완쾌되고 0.012%에 해당한 590여명이 치료를 받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북한의 신규 발열 환자 규모는 통계를 처음 발표한 지난 5월12일 1만8000명에서 시작해 같은 달 15일에는 39만2920여명으로 급증하며 최고치를 찍었다.
이후에는 꾸준히 감소했다. 5월16∼20일 20만 명대를 유지하다가 21∼26일에는 10만명대로 감소했고 5월27일(8만8520여명)에는 보름 만에 10만명 아래로 떨어졌다. 5월31일(9만3180여명)과 6월1일(9만6610여명) 사이에 소폭으로 증가한 이후에는 반등 없는 감소세를 이어갔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3일에는 “최근 한 주일 동안에만도 전국적인 일평균 유열자(발열환자) 발생률이 11.8%씩 감소되고 있다”고 자평했다. 전세계적으로 유례없는 수치다.
북한이 공개한 발열 환자 규모와 비교해 사망자가 너무 적고, 완만한 감소세를 나타내는 점 때문에 북한 통계를 그대로 신뢰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대체적이다. 북한의 발표가 민심을 진정시키기 위한 목적이 크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북한은 코로나19 방역 상황이 ‘완전한 안정국면’에 들어섰다고 자평하고 있다. 통신은 19일에도 “조성된 방역 위기를 완전 평정하기 위한 방역 정책을 실행하는 과정에 지역별, 부문별 사업 체계와 행동 질서들이 부단히 보완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이달 중 ‘방역전 승리’를 선언할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BA.2.75(일명 켄타우로스) 변이 등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은경 기자 yama@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중국 열광시킨 ‘수학천재’ 소녀 씁쓸한 결말
- 교차로 가운데, 버스 정류장에…‘양심 버린 사람들’ 신고합니다
- 23기 정숙 “조건 만남 범죄 사실 아냐”… 제작진은 왜 사과했나?
- 수개월 연락 끊긴 세입자…집 열어보니 파충류 사체 수십여 구가
- 율희, ‘성매매 의혹’ 전 남편 최민환에 양육권·위자료 등 청구
- 마이클 잭슨 ‘빌리 진’ ‘스릴러’ 프로듀싱한 퀸시 존스 별세
- 이란서 히잡 단속에 ‘속옷 시위’ 벌인 학생 체포
- 영주서 50대 공무원 숨진 채 발견…노조 “갑질·괴롭힘 여부 확인 중”
- 잘 웃기고 싶은 코미디언들의 고민···‘저질 개그’와 ‘고급 개그’를 가르는 것은?
- [속보] 윤 대통령 “어떤 어려움 있어도 4대 개혁 완수”···총리가 시정연설문 대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