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 통해 들여다본 삶의 의미..'망자의 길, 산 자의 길' 전시

김예나 2022. 7. 19.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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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문화 속 죽음을 기리는 전통을 통해 삶과 죽음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전시가 마련된다.

국립민속박물관은 목아박물관과 공동으로 오는 21일부터 '망자의 길, 산자의 길' 기획전을 연다고 19일 밝혔다.

전시는 크게 '망자의 길', '산 자의 길'로 구성됐다.

국립민속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를 통해 죽음을 망각하거나 금기시하는 오늘날의 세태를 반성하고, 역설적으로 삶에 대한 의미를 다지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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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민속박물관·목아박물관 공동기획..12월 31일까지 열려
'망자의 길, 산 자의 길' [국립민속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우리 문화 속 죽음을 기리는 전통을 통해 삶과 죽음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전시가 마련된다.

국립민속박물관은 목아박물관과 공동으로 오는 21일부터 '망자의 길, 산자의 길' 기획전을 연다고 19일 밝혔다.

불교의 영향을 받으며 형성된 우리 전통의 사후 세계관을 찬찬히 들여다볼 수 있는 전시로, 관련 유물 70여 점이 선보인다.

전시는 크게 '망자의 길', '산 자의 길'로 구성됐다.

죽은 이의 시선을 따르는 '망자의 길'에서는 불교에서 죽음을 어떻게 대하는지 보여준다.

불교에서는 사람을 비롯한 모든 생명은 죽으면 그대로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삶을 받아 다시 태어난다고 본다. 다시 태어나는 것, 즉 윤회(輪回)의 원리다.

무엇으로 다시 태어날지는 살아있을 때 그가 어떻게 살아왔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극락과 지옥을 묘사한 '극락지옥도'는 이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유물이다.

상단은 연꽃이 만발하고 무지개가 뜬 가운데 천인과 동자들이 노니는 모습을 그렸지만, 하단에는 칼날이 뾰족하게 돋아있거나 솥이 펄펄 끓는 지옥을 묘사했고 염라대왕의 심판 장면도 담겼다.

이어지는 전시에서는 죽은 사람을 위한 남은 자들의 노력에 주목한다.

불교와 무속에서 각기 다른 형태로 전승돼 온 의례와 유물들을 설명하며 우리 문화 속에 다양한 방식으로 죽음을 기리는 전통이 있다는 점을 드러낸다.

국립민속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를 통해 죽음을 망각하거나 금기시하는 오늘날의 세태를 반성하고, 역설적으로 삶에 대한 의미를 다지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는 12월 31일까지 이어진다.

목아박물관 '극락지옥도' [국립민속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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