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권성동 직대체제' 의총 결정..왈가왈부, 옳지 않아"

전날 權 직격 페북글에 "친윤그룹 내 건강한 비판·긴장관계 필요"
權원톱체제 힘실으며 갈등설·논란 확산 차단 시도..김장연대 선긋기도

오찬 회동 마친 '불화설' 윤핵관 권성동·장제원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왼쪽)과 권성동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오찬 회동을 한 뒤 나서고 있다. 2022.7.15 [국회사진기자단] uwg806@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슬기 기자 = 국민의힘 친윤(친윤석열)계 핵심인 장제원 의원은 19일 "이미 의원총회에서 권성동 당 대표 직무대행 체제로 결정된 것으로, 여기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장 의원은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당 대표 직무대행 체제는 당 기조국의 유권해석에 따른 것이며 의총에서 다수 의원들도 이에 동의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권 대행에게 공개 경고장을 날린 전날 페이스북 글과 관련해선 "친윤그룹 내 건강한 비판과 건강한 긴장 관계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작성했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장 의원의 이날 언급은 권 대행 원톱 체제에 일단 힘을 실어줌으로써 지도체제를 둘러싼 당 일각의 논란을 잠재우는 한편으로 '원조 윤핵관' 브라더로 불리는 권 대행과 자신간 불화설이 확산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앞서 장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 글에서 친윤그룹 맏형으로 통하는 권 대행의 '사적채용 논란' 관련 언급이 부적절하다며 직격한 바 있다.

당 안팎에선 장 의원의 해당 글을 계기로 '원조 윤핵관' 간 균열이 또다시 노출되며 친윤 그룹의 분화가 본격화한 것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 권 대행과 장 의원은 이준석 대표 징계로 촉발된 차기 지도부 구성과 관련해 이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 의원의 발언은 동시에 권 대행의 언급을 고리로 물밑에서 '권성동 흔들기'에 나선 듯한 당권주자들에 대한 메시지 발신 차원도 있어 보인다.

당장 전날 현 직무대행 체제를 비판한 김기현 의원과 자신의 입장이 다르다고 선긋기를 함으로써 일각에서 제기되는 '김장연대'(김기현·장제원) 등 합종연횡 시나리오에 대해 거리를 두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김 의원은 전날 언론 인터뷰에서 현재의 '직무대행 체제'를 비판한 데 이어 이날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대통령 지지율과 당 지지율이 떨어지는 마당에 무난하게 임시체제로 가는 것이 과연 윤석열 정부를 성공시키는 데 바람직하냐는 위기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 의원으로선 당권주자들이 권 대행의 리더십에 물음표를 찍는 분위기가 확산할 경우 차기 지도체제를 둘러싼 당내 논란으로 비화, 국정운영 동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이 깔렸다고 볼 수 있다.

wi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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