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세계는] 지구촌에 몰아친 폭염과 가뭄.."사람 죽이는 기후 변화"

이승훈 2022. 7. 19.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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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럽 각국이 기록적인 폭염에 신음하고 있습니다.

'기후 변화가 사람을 다 죽이고 있다'는 말까지 나오는 가운데, 전 세계 40여 개 나라가 모여 심각한 위기에 처한 지구촌 기후 문제를 논의하고 있습니다.

국제부 뉴스룸을 연결합니다. 이승훈 기자!

유럽의 무더위를 지금 '기록적'이라고 말하고 있는데요.

본격적인 여름에 접어들면서 그 기록이 매일 깨지고 있다고요?

[기자]

서유럽이 많이 뜨겁기는 합니다.

하지만 이른 여름부터 몰아닥친 유럽의 거센 더위 거의 모든 지역의 현상입니다.

프랑스 서부 지역은 한낮 기온이 무려 42도까지 올랐습니다.

지난 1949년 이후 가장 뜨거운 여름 날씨입니다.

불볕더위는 비교적 선선한 여름이라던 영국까지 덮쳤습니다.

지금은 30도 후반 정돈데 곧 사상 처음 40도를 넘어설 것이라는 예보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활주로가 부풀어 공항이 폐쇄됐다거나, 열차 선로가 뒤틀릴 걱정에 고속철이 운행을 중했다는 소식이 이어지는 겁니다.

포르투갈도 한때 47도까지 기온이 치솟았고 독일과 이탈리아, 벨기에도 푹푹 찌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심지어 스위스에도 '폭염주의보'가 발령될 정도니까요.

[앵커]

이렇게 날이 덥다는 건 예년만큼 비가 내리지 않고 있다는 얘기도 되는데요. 가뭄 역시도 걱정이라고요?

[기자]

유럽연합, EU가 보고서를 냈는데 유럽의 절반이 심각한 가뭄을 겪고 있다는 겁니다.

EU 집행위의 보고서를 보면 EU 영토의 46%가 주의보 수준, 그리고 11%가 경보 수준의 가뭄에 노출돼 있습니다.

특히 유럽의 곡창지대인 이탈리아 포강 유역 가뭄이 가장 심각합니다.

물 부족으로 곡물 수확량이 줄어든 것도 걱정이지만 석탄 발전소 대신 선택한 수력 발전, 그리고 다른 발전소의 냉각 시스템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그래서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기후 변화가 사람을 죽이고, 생태계와 생물 다양성을 파괴하고 있다"는 말까지 했습니다.

[앵커]

이런 심각한 지구촌 기후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지금 독일 베를린에 40개국 대표가 모였죠?

[기자]

이번 회담의 이름은 '페터스베르크 기후회담'입니다.

지난 2009년, 코펜하겐 기후 회담이 실패하자 유럽의 환경 정책을 주도하는 독일이 중심이 돼 시작한 '장관급 회담'입니다.

최고 권위의 지구 환경 회의라고 할 수 있는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의 준비 단계라 보시면 되는데요.

첫 회의가 라인강변의 <페터스베르크>산에서 열려 계속 이 이름을 쓰고 있습니다.

[앵커]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이 회의에 영상 메시지를 전달했죠? 어떤 말을 했나요.

[기자]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우리를 가장 불안하게 하는 건 우리가 전 세계적인 기후위기에 대응을 못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우리는 공동대응이냐 또는 집단자살이냐, 둘 중 하나를 고를 수 있다"고 말도 했습니다.

심각한 지금의 상황을 반영하듯 스페인 총리나 유엔 사무총장이나 이렇듯 거친 단어를 쓰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각 나라가 책임을 지기보다는 다른 국가를 손가락질부터 하고 있다'면서 주요 7개국과 20개국이 먼저 나서달라고 주문했습니다.

[앵커]

이 회의를 항상 개최하는 나라이자 주요 7개국의 당사자인 독일의 총리는 이에 대해 뭐라던가요?

[기자]

장관급 회담이지만 독일은 항상 총리가 대표로 참여합니다.

이 자리에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전 세계적으로 화석연료, 특히 석탄 발전이 부활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석탄, 석유, 가스에서 탈피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뒤에 덧붙인 말이 있습니다.

"현재 우크라이나 사태로 석탄발전 비중이 높아지는 것은 일시적인 조치"라는 말입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로 러시아산 가스 공급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유럽

그 때문에 닫았던 석탄 발전소의 문을 다시 열고, 심지어 유럽의회가 천연가스와 원전을 '녹색 연료'에 포함한 데 이유에 대한 설명 정도로 들립니다.

[앵커]

하지만 러시아의 유럽에 대한 에너지 압박은 오늘도 이어지고 있다고요?

[기자]

러시아 국영 에너지기업 가스프롬이 일부 유럽 고객에 '불가항력 선언'을 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불가항력 선언'은 기업끼리 무역 거래를 할 때 천재지변과 같이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 계약 이행 의무를 피할 수 있는 조치입니다.

왜 '불가항력'인지는 설명하지 않았지만, 독일을 연결하는 노르트스트림-1 가스관에 대한 불만 때문으로 보입니다.

뭐 여러 차례 설명 드린 독일을 직접 연결하는 가스관인데, 가스관 터빈 수리를 맡긴 캐나다 회사가 '경제제재'를 이유로 부품을 돌려주지 않자 러시아는 가스공급 중단하겠다며 몽니를 부리고 있습니다.

캐나다 결국 이 가스관 터빈 하나만 제재 대상에서 빼서 자존심을 구겼습니다.

[앵커]

이렇게 물량이 부족해 유럽에는 천연가스를 공급할 수 없다는 이 회사가 중국에는 역대 최대치의 가스를 공급하고 있다고요?

[기자]

중국으로 가는 가스관은 시베리아에서 출발합니다.

그래서 '시베리아의 힘'이란 이름으로 불리는데, 이 관을 통해 중국에 공급하는 천연가스가 하루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가스프롬은 텔레그램을 통해 이같이 발표한 걸 보면 '유럽 너희들 잘 봐라' 뭐 이런 의도도 있어 보입니다.

다만, 하루 동안 중국에 보낸 천연가스의 구체적인 양은 얼마 인지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서방으로 석유 가스 원자재 수출길이 막힌 러시아는 중국 등에 대한 에너지 수출을 늘리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들어온 지구촌 소식 유럽의 폭염과 가뭄, 지구 온난화에 따른 환경 문제를 중심으로 살펴봤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YTN 이승훈 (shoony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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