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탈북어민 북송영상 공개.. 그땐 뭐하고 이제와서?"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통일부가 2019년 11월 탈북어민 북송 당시 촬영한 영상을 공개한 것을 두고 “그때는 가만히 있다가 이제 와서 공개하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사진=뉴시스)

박 전 원장은 19일 오전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개인이 촬영해서 갖고 있던 영상이라는데 문재인 정부 때 해당 공무원은 왜 그걸 안 내놓았는가”라며 이같이 밝혔다.

전날 통일부는 2019년 11월 탈북어민 북송 당시 현장에 있던 직원이 개인 휴대전화로 촬영한 영상이 존재한다며 해당 영상을 공개했다. 약 4분 분량의 영상에서는 탈북어민들이 판문점 군사분계선(MDL)을 넘어가기 전 대기하는 모습과 MDL을 넘어가면서 저항하는 모습 등이 담겨 있었다.

다만 이를 두고 박 전 원장은 “통일부나 국정원은 북한과 대화하기 위해 있고, 남북 대화는 물밑에서 비공개로 이뤄졌다가 나중에 공개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북송된 탈북어민들의 16명 살인 혐의에 대해선 “SI(특수첩보)로 확인됐고 또 (당사자들이) 합동신문과정에서 인정한 것으로 안다”라고 말했다.

그는 ‘최영범 대통령실 홍보수석이 북송된 어민을 엽기적 살인마로 규정하는 건 심각하다고 했다’는 지적에 “16명을 엽기적으로 살인한 사람들이 왜 살인마가 아니냐”라고 반문했다.

박 전 원장은 “당초 3명이 무자비하게 (동료 선원들을) 살해해서 바다에 던지고 오징어를 다시 팔기 위해 출항했던 김책항으로 갔다가 1명이 (북한에) 잡혔다”라며 “2명이 도망쳤는데 북한 해군이 잡으러 가면 우리 남쪽으로 넘어왔다가 우리 해군이 잡으러 가면 (NLL 이북으로) 넘어갔다가 이걸 3일간 계속해서 겨우 우리 해군이 나포했다”차고 설명했다.

아울러 박 전 원장은 탈북어민 북송사건과 함께 대통령실 사적 채용에 대해서도 국정조사를 해야 한다는 더불어민주당 주장에 “국회에서 결정하는 일이지만 의혹이 있는 건 다 해야한다”라고 밝혔다.

박 전 원장은 “강릉 우 모 행정관은 아버지가 강릉 선관위원이었고 당사자도 그 젊은 나이에 윤석열 대통령 후보한테 1000만원을 후원했다는 것은 그게 합법일망정 이상한 문제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7급인 줄 알았더니 9급 공무원이다’ ‘최저임금보다 10만원밖에 안 넘는데 어떻게 사느냐’는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발언을 지적하면서 “어떻게 말을 그렇게 싸가지 없이 하느냐”며 “그러니까 지지도가 떨어진다”라고 질타했다.

또 ‘당원권 6개월 정지’ 징계를 받고 침묵을 이어가고 있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에 대해서는 “정상적으로 국민의힘에 돌아와서 당대표에 다시 출마하거나 이런 건 불가능하지 않을까 본다”며 “겉으로는 조용한 채 열심히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선거구 다니면서 당원들 접촉한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전 대표가) 국민 여론을 잡고 국민의힘에 대해 불만스럽게 (메시지 표출을) 하면서 어떤 것을 도모하지 않을까라고 본다”라며 ‘총선 때 탈당이나 창당도 어쩌면 그림에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엔 “그것도 있을 것이라고 본다”라고 내다봤다.

송혜수 (ssong@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