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자력갱생' 강조한 北, 당 일꾼들에.."주민들 속으로" 독려

기사내용 요약
"선진 과학기술 실정에 맞게 도입"
생산 정상화, 자재 국산화 등 강조
간부들 지적…"당적 지도 못 한다"
중앙집권형 내부 장악, 통제 부각

[서울=뉴시스] 심동준 기자 = 북한이 현장 지도원격인 당 일꾼들에게 과학적 자력갱생 원칙을 강조하면서 현장 행보를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19일 북한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오늘날 자력갱생 위력을 최대로 증폭시켜 나가기 위한 최상의 방략은 과학기술에 철저히 의거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우리 자력갱생은 선진 과학기술에 의거해 비약적 발전을 지향하는 과학적 자력갱생이 돼야 한다"며 "선진 과학기술을 자체 실정에 맞게 도입해 최대 실리를 거둬야 진짜 자력갱생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현대 과학 기술의 힘으로 생산 정상화와 원료 자재 국산화를 실현하며 원가를 부단히 낮추고 제품의 질을 높이기 위해 항상 모색해야 한다"고 했으며 최량화, 최적화 등을 요구했다.

매체는 "과학기술 중시를 말로만 외우고 있는 당 일꾼들도 있다"며 "이런 당 일꾼들이 있는 단위들은 하나같이 시대 전진 속도에 발맞추지 못하고 계속 앉아 뭉개고 있다"는 지적도 했다.

이어 "부진과 답보 원인에 대해 해당 단위 일꾼들은 원료, 자재, 자금 등 여러 가지로 얘기한다. 그러나 실태를 투시해 보면 진짜 부족한 것은 과학기술 인재"라며 "과학기술 사업에 대한 당적 지도를 바로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해당 단위에 과학기술 중시 기풍을 세우는가, 그렇지 못하는가는 당 조직 역할에 결정적으로 달렸다"며 "종업원을 과학기술 발전 담당자로 튼튼히 준비시키라"고 주문했다.

노동신문은 "우리의 자력갱생은 각 부문, 단위가 자체로 살아가는 자력갱생이 아닌 국가의 통일적 지도와 관리 밑에서 계획적으로 주도 세밀하게 진행하는 중앙집권적 자력갱생이 돼야 한다"고도 했다.

이어 "인민 경제 모든 부문, 단위가 국가적 이익을 우선시하고 생산과 경영 활동을 국가의 통일적 장악과 통제, 지휘 밑에 진행해 나가는 기풍을 확고히 세워야 한다"고 언급했다.

더불어 "새 국가 경제발전 5개년 계획의 기본 종자, 주제는 여전히 자력갱생, 자급자족"이라며 "새 전망 계획 기간 자력갱성은 국가적, 계획적, 과학적 자력갱생으로 발전해야 한다는 게 당의 뜻"이라고 부각했다.

한편 노동신문은 주민 지구에 대한 '고정 담당제' 성과도 조명했다. 최근 북한이 강조하고 있는 찾아가는 장악, 통제 측면에서 효과가 있다는 점을 내세워 관련 분위기를 확산하려는 의도로 관측된다.

매체는 원산시당위원회 사례를 소개하면서 "주민 지구에 대한 시당일꾼들 담당제는 이미 전부터 실시됐는데, 지난해부터 고정 담당제로 바꿨다"며 "대다수 일꾼들이 자기 담당 지역 실태를 깊이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고정 담당제를 실시한 후 일꾼들 사업 방법, 작풍에서 근본적 전환이 일었다"며 "일꾼들이 사무실이 아닌 주민들 속에 들어가 생활상 요구와 애로를 구체적으로 알아보며 노력하는 과정에 많은 성과가 이룩됐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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