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촌주공 조합, 직무대행 선임..공사중단 사태 전환되나

고가혜 2022. 7. 19.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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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박석규 재무이사, 조합장 직무대행 선임
"대위변제 대비 위한 대출 검토 않기로"
"빨리 시공사와의 협상 테이블 앉을 것"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정비사업 조합장이 자진 사퇴했다. 조합과 시공사업단 간의 갈등으로 공사가 중단된 지 3개월여 만이다. 그동안 파행을 겪어온 둔촌주공 사태가 새 국면을 맞을지 주목된다. 사진은 18일 오후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재건축정비사업 현장 모습. 2022.07.18.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고가혜 기자 = 둔촌주공 조합이 급작스럽게 사퇴한 김현철 조합장의 직무대행을 선임하고 당초 예고했던 8000억원 규모의 사업비 추가 대출계획을 번복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조심스레 사태 전환을 점치고 있으나 사업비 대출 상환문제, 상가갈등 문제, 조합 집행부 해임 문제 등이 겹쳐 있어 공사재개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1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둔촌주공 조합은 전날 오후 조합 회의실에서 긴급 이사회를 열고 박석규 재무이사를 조합장 직무대행으로 선임했다. 박석규 조합장 직무대행은 새 조합장을 선출할 때까지 시공사와의 협의를 포함해 조합의 전반적인 업무를 총괄하게 된다.

이어 조합 측은 전날 조합원들에게 보낸 문자에서 "조합은 대위변제 대비를 위한 8000억원 대출안은 더 이상 검토하지 않기로 했다"며 "많은 혼란을 드린 점 깊이 사과드리며 조합원 여러분의 넓은 이해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또 "조합은 시공사 교체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빠르게 시공사와의 협상 테이블에 앉아 공사 재개를 앞당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앞서 김현철 전 조합장은 지난 14일 조합원들에게 공지문자를 보내 내달 만기를 앞둔 사업비 대출을 갚기 위해 금융기관으로부터 8000억원 규모의 추가대출을 확정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내달 23일 만기예정인 사업비 대출 7000억원에 대해 시공사업단의 대위변제 및 구상권 청구를 막기 위한 대책이었다.

그러나 당시 조합이 추가 대출에 대한 구체적인 대출 금리, 조건 등을 공개하지 않자 조합 내부에서는 이에 대한 불만이 속출했고, 결국 조합은 김 전 조합장의 사퇴 이후 이를 다시 번복했다. 업계에서는 새로운 대주단 구성이 기존 대출의 연대 보증사인 시공사업단과의 협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 하에 조합이 이를 철회한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정비사업 조합장이 자진 사퇴했다. 조합과 시공사업단 간의 갈등으로 공사가 중단된 지 3개월여 만이다. 그동안 파행을 겪어온 둔촌주공 사태가 새 국면을 맞을지 주목된다. 사진은 18일 오후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재건축정비사업 현장 모습. 2022.07.18. kch0523@newsis.com


이로써 둔촌주공 공사중단 사태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으나 사업비 대출 상환문제, 상가갈등 문제, 조합 집행부 해임 문제 등은 여전히 공사재개 문턱 앞을 가로막고 있다.

일단 내달 23일 도래하는 사업비 대출 7000억원의 만기일이 여전히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이대로 만기일이 도래하면 6000여명의 조합원들은 이를 상환하기 위해 각 1억원 이상씩을 부담해야 한다.

또 최근 서울시 중재를 통해 시공사업단과 조합은 견해 차이를 상당히 좁혔지만, 상가 분쟁이 새로운 쟁점으로 떠오르면서 또 다시 협상이 난항에 빠진 상태다. 김 전 조합장 사퇴 후인 지난 17일 조합 측은 "법적인 문제 발생시 모든 책임을 상가대표 단체들이 지는 조건 하에, 조속히 협상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아울러 조합 집행부와 대립하고 있는 둔촌주공 조합 정상화위원회(정상위)는 조합장과 자문위원 외에도 해임 발의서에 집행부 전원이 포함돼있는 만큼 집행부 전원이 교체돼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다만 이들은 ▲공사재개에 걸림돌이 되는 이전 총회결의 및 대의원회 결의 등을 취소하는 안건 ▲새 조합 집행부 선출을 위한 안건 ▲기타 사업정상화를 위해 필요한 안건들을 조합이 정상위와 논의하고, 직무대행자가 총회를 소집해 공사재개 및 사업정상화 일정을 앞당길 수 있게 협조할 것을 제언했다.

정상위 측은 "지금의 사태를 초래한 조합 집행부가 조합원들에게 사죄하고 다소나마 죄를 참작 받을 마지막 기회임을 명심하기 바란다"며 "남은 집행부가 이러한 제안에도 응하지 않을 경우, 해임총회 일정을 앞당기겠다는 것은 유효하다. 조합원님들은 금주 내 해임발의서 제출을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은 강동구 둔촌1동 170-1번지 일대에 지상 최고 35층 85개동 1만2032가구(임대 1046가구 포함) 규모의 아파트와 부대시설을 짓는 사업으로 일반분양 물량만 4786가구에 달한다. 둔촌주공 현장은 공사비 증액 등을 둘러싼 갈등으로 지난 4월15일부터 공사가 중단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gahye_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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