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 적자 확대에 수출 기업 곡소리..정부 대응책 고심
기사내용 요약
무역수지 4개월 연속 적자 가능성…대중 무역도 악화
업계 전망도 먹구름…중소업체 44%가 수출악화 전망
하반기엔 수출입량 모두 급락 전망도…경기 침체 우려
정부 대응 마련 고심…산업부 "곧 수출확대 정책 발표"
[서울=뉴시스] 김성진 기자 = 4개월 연속 무역수지 적자 '경고등'이 들어온 가운데, 수출 환경 악화로 관련 업계도 비상이 걸린 상태다.
정부는 수출 증가세를 유지하고 대외 리스크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전 세계 경기가 침체 국면을 맞은 상황 등을 고려했을 때 적자 극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9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0일까지 수출은 158억 달러, 수입은 213억 달러를 각각 기록해 무역수지(수출액-수입액)는 55억28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이같은 흐름이 이어지면 7월까지 4개월 연속 무역적자를 낼 가능성에 제기된다. 무역수지가 4개월 연속 적자를 낸 것은 지난 2008년(6~9월) 이후 한 번도 없었다.
무역수지 원인으로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이 지목되고 있다. 지난 4월부터 에너지 수입액이 크게 늘어나면서 무역수지는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환율 상승도 수입액을 증가하게 하고 있다.
최대 교역국인 중국 수출 둔화도 경제 불안 요인으로 가중되고 있는 모습이다.
대중 무역수지는 지난 5월 11억 달러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6월에도 12억1000만 달러 적자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 1994년 이후 28년 만에 적자로 전환한 것이다.
이달 1일부터 10일까지 중국으로의 수출액(34억6500만 달러)도 수입액(43억900만 달러)보다 적어 이런 흐름이 이어지면 대중 무역수지가 석 달째 적자를 이어갈 수도 있다.
무역 업계의 하반기 수출 전망도 먹구름이다.
전국 중소·중견 무역업체 CEO 342명의 의견을 담은 한국무역협회의 정책제언 보고서에 따르면 중소·중견 무역업체 44.3%가 앞으로 수출 환경이 악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2022년 상반기 수출입 평가 및 하반기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수출은 전년 대비 9.2% 증가한 약 7039억 달러, 수입은 16.8% 증가한 약 7185억 달러를 기록해 약 147억 달러의 무역수지 적자가 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008년 무역적자(약 133억 달러)보다 큰 액수다.
특히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수출 증가율이 상반기 15.2%에서 하반기 3.9%로 떨어지고 수입도 같은 기간 26.1%에서 8.7%로 내려가면서 한국 경제 성장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예측했다.
상반기 수출액(3503억 달러)이 역대 최고 기록을 달성했음에도 공급망 불안과 국제경기 침체, 에너지 가격 급등 등에 하반기 무역수지가 부정적으로 전망되면서 정부도 돌파구 마련에 고심인 모습이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3일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하반기 수출 상황을 낙관하기 어렵다"며 "무역금융을 당초 계획 대비 40조원 이상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추 부총리는 "특히 중소기업 물류비 지원, 임시선박 투입, 중소화주 전용 선적 공간 확대, 공동물류센터 확충 등 중소 수출업계의 물류 부담을 완화하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했다.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는 수입선 다변화 지원을 위해 수입보험을 1조3000억원 규모로 공급하고, 수입환변동보험 적용 대상 확대 등을 통해 기업들의 고환율 리스크를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또 물류 지원 강화를 위해 국제 해상운임이 안정될 때까지 월 4척 이상 임시선박을 지속 투입하고, 중소기업 전용 선복(선박 적재공간)도 현재보다 주당 50TEU(20피트의 표준 컨테이너 크기를 나타내는 단위) 늘려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 하반기부터 2500여개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해외 전시회 참가를 지원하고, 온·오프라인을 병행한 수출 상담회 개최와 80회 이상 무역사절단 파견을 통해 주요 시장에 대한 맞춤형 마케팅도 지원한다.
장영진 산업부 1차관은 전날(18일) 출입 기자단과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 "기업이 지금까진 괜찮은데 하반기에 더 어려울 거라고 한다"며, 산업부 차원의 선제적인 대응을 강조했다.
장 차관은 그러면서 "오는 21일 반도체 발전 전략을 시작으로 주요 업종별로 10개 이상 (전략이) 연내 발표된다"며 "수출 확대, 무역수지 개선,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진전 등과 연결된 핵심 정책도 동시에 준비하고 발표한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ksj87@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사람 쳤어 어떡해 엄마"…강남 '8중 추돌' 통화 내용 보니
- 셋째 원하는 이지혜 시험관 시술 "낳고 싶은데 어떡해"
- 이주은표 '삐끼삐끼' 못보나…소속사 계약종료(영상)
- 중고 거래 플랫폼 이용하다 '깜짝'…세탁기에 비친 나체男
- 이윤진, 이범수와 이혼소송 중 '밤일' 루머…가짜뉴스 칼 뺐다
- 길 한복판서 '후'…옥주현, 흡연 연기 논란 시끌
- 조세호, 결혼식 하객 '재산순' 자리배치? "3일간 800명 하객 정리"
- '이혼' 김민재, 부인에게 재산분할만 500억?…"재판으론 불가능"
- "88날아" 지드래곤, 테슬라 사이버트럭 타고 공항 등장 [뉴시스Pic]
- 정준하 "카페 운영, 첫달 매출 2억…2년 만에 폐업" 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