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이미지 안 좋아. 자꾸 이러면 마음 바꾼다"..화난 튀르키예 대통령
"어기면 나토 가입 불가" 압박
로이터통신은 18일(현지시간) 에르도안 대통령이 "스웨덴이 현재 좋은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지 않다"며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찬성하지 않겠다"고 거듭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안보에 위협을 느낀 스웨덴과 핀란드는 그동안 유지해온 중립국 정책을 폐기하고 나토가입을 전격 결정했다.
그러나 튀르키예가 반대를 하고 나섰다. 나토에 가입하려면 회원국 전원이 찬성해야만 한다.
튀르키예가 반대하는 이유는 자국이 테러단체로 간주하는 쿠르드노동자당(PKK)를 양국이 지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스웨덴과 핀란드는 튀르키예와 여러 차례 물밑 협상을 진행했다. 그리고 지난 28일 튀르키예가 조건부로 나토 가입을 찬성했다.
3국이 서명한 양해각서에는 스웨덴과 핀란드가 PKK 관련자의 신병 인도에 대해 구체적 절차를 밟는 동시에 2019년 튀르키예에 부과한 무기수출 금지를 해제하는 등의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서명 후에도 잡음은 끊이지 않고 있다.
먼저 마그달레나 안데르손 스웨덴 총리는 합의 직후 자국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결코 스웨덴 국민을 추방하지 않는다"고 강조해 튀르키예가 반발을 샀다.
에르도안 대통령도 맞불을 놨다. 그는 지난달 30일 스웨덴과 핀란드가 약속을 지키지 않을 경우 나토 가입을 막을 수 있다고 압박했다. 이후에도 또 한차례 같은 경고를 되풀이 했다.
앞서 핀란드는 지난 5월 12일 나토 가입을 공식화했다.
이날 핀란드의 사울리 니니스퇴 대통령, 산나 마린 총리가 이날 공동성명을 내고 "핀란드는 지체 없이 나토 가입을 신청해야 한다"며 "나토 가입으로 핀란드의 안보가 강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당시 핀란드 정부는 "핀란드가 회원국으로서 나토 전체의 동맹을 강화해줄 것"이라며 "가입을 위한 행정 절차는 앞으로 신속하게 처리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핀란드는 러시아가 지난 2014년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강제병합한 이후부터는 나토와 조금씩 협력 관계를 강화해 왔다. 그러던 중 지난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나토가입 찬성 여론은 급물살을 탔다.
실제 최근 현지 여론조사에서 나토 가입에 동의한다고 밝힌 응답자는 76%에 달했다. 반대는 12%뿐이었다.
페카 하비스토 핀란드 외무장관은 이날 나토 가입 결정에 대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핀란드의 안보 상황을 변화시켰다"라고 설명했다.
스웨덴 역시 나토 가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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