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 일제히 하락..시총 1위 애플도 '경기 침체' 우려
18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 증시가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시가총액 1위 업체인 애플이 경기 침체 가능성을 고려해 고용과 지출을 줄일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경기에 대한 우려가 지수의 하방 압력을 높였다.
다만 가상자산 시장이 이더리움을 중심으로 급등하자 관련주들도 수혜를 봤다.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는 전 거래일보다 9% 넘게 상승 마감했으며 비트코인을 대량 보유 중인 테슬라는 오전 중 750달러를 넘었다.
◇ “애플, 고용·지출 줄인다” 경기 침체 우려 수면 위로
이날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15.65포인트(0.69%) 내린 3만1072.61로 마감했다. 장 초반까지만 해도 골드만삭스의 견조한 2분기 실적과 암호화폐 시장 급등에 힘입어 강세를 띠었지만, 오후 들어 하락 전환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2.31포인트(0.84%) 내린 3830.85로 마감했다. 다우지수와 마찬가지로 장 초반 오르다 오후 1시 이후 하락 곡선을 그렸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92.37포인트(0.81%) 내린 1만1360.05를 기록했다.
미 증시를 끌어내린 가장 큰 요인은 애플의 고용 및 지출 축소 계획이었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 애플이 경기 침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채용 속도를 늦추고 지출도 줄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같은 소식에 애플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2.06% 내린 147.07달러를 기록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보케 캐피털 파트너스의 킴 포레스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애플의 이 같은 움직임은 새로운 것, 새로운 회사, 신제품에 대한 (기업들의) 투자가 전반적으로 둔화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앞서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과 메타(옛 페이스북) 등이 잇달아 경기 침체 우려를 반영해 인력 감축 및 신규 채용 축소 계획을 밝힌 만큼, 이날 보도가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미 빅테크 기업들의 우려를 다시 한번 확인해준 것으로 해석된다.
월스트리트에서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강도 높은 긴축에 나설 것을 우려하고 있다. 당장 오는 26~27일(현지 시각)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연준이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 인상하는 것)’을 넘어 ‘울트라스텝(기준금리를 1%포인트 인상하는 것)’에 나설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 툴(FedWatch tool)에 따르면, 단기 금융 시장 참여자들은 연준이 이달 기준금리를 1%포인트 인상할 확률을 31%로 보고 있다. 자이언트스텝 확률은 약 69%로 본다.
◇ ‘이더리움 2.0′ 기대감에 암호화폐 급등
주식시장은 조정 받은 반면 암호화폐 시장은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특히 시총 2위인 이더리움이 9% 넘게 급등하며 랠리를 이끌고 있다.
19일 오전 6시 57분(한국 시간)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3.23% 오른 2만1680.2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은 9.37% 오른 1487.29달러에 거래 중이다. BNB는 3.2%, 카르다노는 6.17% 상승하고 있으며 도지코인과 솔라나, XRP 등은 2% 넘게 오르고 있다.
이날 암호화폐 시세의 급등은 이더리움의 업데이트에 대한 기대감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더리움 재단은 오는 9월 19일 ‘이더리움 2.0′ 업데이트를 통해 합의 알고리즘을 작업증명(PoW)에서 지분증명(PoS)으로 전환한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서는 이더리움이 이번 업데이트를 거치면 채굴에 필요한 전력 소비가 줄고 트랜잭션 처리 속도에 있어 강한 경쟁력을 가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암호화폐 시장의 랠리에 관련주들은 장중 한때 강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테슬라는 오전 중 751.55달러를 기록했으나 오후 들어 하락 전환하며 721.64달러에 장을 마쳤다. 코인베이스는 전 거래일보다 9.07% 오른 58.67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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