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에 '팝콘'이 없다?.. 엔데믹·원자재 수급 불안에 품귀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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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 종료 이후 영화 관람객이 급증하면서 영화관 매점의 대표 상품인 팝콘이 일시적으로 품귀 현상을 보이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종료로 영화 관람과 팝콘 구매 수요가 크게 늘었지만 팝콘은 이에 맞춰 충분히 공급되지 못하고 있다.
팝콘 부족 현상이 발생한 것은 사회적 거리두기 종료 이후 영화 관람 수요가 폭발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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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재 공급망·옥수수 수급 정상화되면 해결될 듯
사회적 거리두기 종료 이후 영화 관람객이 급증하면서 영화관 매점의 대표 상품인 팝콘이 일시적으로 품귀 현상을 보이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옥수수와 식용유 등 원자재 수급이 불안정해진 데다 2년여 간의 거리두기로 부자재 회사가 도산하는 등 공급망이 원활하지 않은 것이 원인이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팝콘의 원재료인 옥수수 수급 문제로 팝콘 공급 물량이 예년과 비교해 감소 추세다. 사회적 거리두기 종료로 영화 관람과 팝콘 구매 수요가 크게 늘었지만 팝콘은 이에 맞춰 충분히 공급되지 못하고 있다. 멀티플렉스 영화관에서는 지점끼리 팝콘을 대여하고 있고, 소규모 영화관에서는 팝콘을 아예 팔지 못하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
팝콘 부족 현상이 발생한 것은 사회적 거리두기 종료 이후 영화 관람 수요가 폭발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이미 영화 관람객 규모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고 보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영화 매출액은 889억원으로 코로나19 기간인 전년 같은 기간보다 710억원 늘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도 매출이 105억원 늘어나 사실상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방역당국이 지난 4월 25일부터 영화관 실내 취식을 허용하면서, 팝콘 구매 수요도 크게 늘었다.
하지만 지난 2년여 간의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로 영화관 내 인력 운영이나 물품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실내 취식 금지가 장기화되면서 일부 포장재 등 팝콘 관련 부자재 제조업체 등은 파산하거나 인력을 대거 감축했다. 이에 지난달 일부 CJ CGV 지점에서는 팝콘통이 부족해 일시적으로 종이박스나 구형통으로 대체해 팝콘을 판매하기도 했다.
원자재 수급 문제도 작용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원재료인 옥수수와 식용유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지장이 생겼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세계 옥수수 생산의 20%가량을 담당하는 주요 생산지다. 주로 사료용 옥수수를 생산하지만, 전쟁 이후 옥수수 가격이 10여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팝콘용 옥수수 가격에도 영향을 미쳤다.
팝콘이 부족해지자 영화관끼리 서로 팝콘을 빌리러 다니는 웃지 못할 광경도 벌어지고 있다. 팝콘이 다 떨어지면 가장 가까운 지점에 가서 팝콘을 빌려오는 식이다. 자체 공급망을 가진 멀티플렉스 영화관은 비교적 상황이 낫지만 일부 소규모 영화관은 아예 팝콘이 부족해 판매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한 영화관 관계자는 “관객은 폭증하는데 인력이나 운영은 그대로이니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 옥수수 수급 문제로 발주한 만큼 본사에서 물량을 주지 않아서 1~2일씩 판매할 팝콘이 매번 부족하다”면서 “팝콘이 너무 빨리 동나버리면 인근 다른 지점에서 빌려서 버텨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 같은 현상이 일시적일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종료 직후 발생했던 혼란이 이제는 모두 정상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CJ CGV 관계자는 “팝콘 수요가 폭증하면서 일시적으로 어려움이 있었지만 거의 해소가 됐다”면서 “여름 성수기를 대비해 팝콘 원재료 등을 이미 충분히 확보해 놓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팝콘의 원재료인 옥수수 가격도 하반기 들어 하락세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최근에 발표한 ‘국제곡물 가격 및 수급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으로 국제 옥수수 가격은 톤(t)당 293달러로 300달러를 넘었던 올해 5월보다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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