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민석 "지방선거 패배 이재명 책임..사적 판단이 앞섰다"

전민 기자 2022. 7. 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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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의 도덕성·신뢰 붕괴..책임정치·신뢰 회복이 '강한 야당' 출발점"
"非明 단일화? 97세대부터 해라..중요한 것은 세대 아닌 인물"
김민석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장이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2.4.13/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전민 기자 = "지방선거의 전체 총괄 지휘자였던 이재명 의원의 판단력에는 문제가 있었다. 사적 판단이 앞섰고, 그것이 전체 선거의 패배를 가져왔다"

더불어민주당 8·28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김민석 의원(3선·서울 영등포을)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이재명 의원의 책임이 가장 컸다고 19일 강조했다.

김 의원은 뉴스1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현재 민주당의 가장 큰 문제는 도덕성이 무너지면서 신뢰마저 잃어버린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당 대표 출사표에서 '강한 야당'을 만들겠다고 강조한 김 의원은 현재 민주당을 약하게 만든 원인으로 내로남불과 성 비위, 지방선거 공천 문제 등을 꼽았다.

그는 "국민들이 민주당에 기대하는 도덕성, 공적 윤리와 중산층과 서민의 정당으로서의 정체성이 무너졌고, 지난 지선에서 보면 정치적 결정의 윤리성이 무너지면서 신뢰를 잃은 것이 민주당이 약해진 가장 큰 원인"이라며 "민주당의 복원은 신뢰 회복에서 시작해야 한다. 책임정치라는 원칙을 명확하게 하고,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는 토론과 평가, 성찰을 분명하게 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대표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7.5/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최연소 국회의원, 최연소 서울시장 후보, 차세대 정치인…'

2000년대 초반, 소위 '가장 잘나가는' 젊은 정치인이었던 김 의원은 18년간 여의도를 떠나서 있었다. 그는 "그때와 가장 달라진 점이라면, 가치와 원칙을 가장 중요시하게 된 것"이라며 "선거 승리나 정치 공학보다는 가치의 방향과 시대정신이라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게 됐다"고 했다.

이어 "당시와 비교하면 민주당의 권리당원 숫자도 많아졌고, 두번의 수권 경험을 통해 당의 토대도 넓어져 정권교체를 위한 기반은 확실히 갖췄다고 본다"며 "그러나, 원칙이 잘못됐을 때 파고드는 집요함이 떨어졌다. 김대중·노무현 두 전직 대통령들은 대의와 명분을 굉장히 중시했고, 이러한 뚝심이 지지층에게 울림을 줬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초유의 경제적, 사회적 위기 상황인데, 정부와 여당이 국정을 리드하지 못하고 사정 정국으로만 몰아가려 하고 있다"며 "이러한 시도를 단호하게 막고, 야당이 오히려 민생 이슈를 리드해 도덕적 명분과 단합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아울러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정당이라는 가치와, 특정 세대가 아닌 노·장·청을 아우르는 전통적 가치를 복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공동총괄본부장이 30일 오후 국회에서 6.1 지방선거 관련 긴급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5.30/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지난 지선서 김 의원은 선거대책위원회 총괄본부장을 맡기도 해 책임론이 제기되기도 했다. 다만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지난 지선 패배에서 가장 큰 문제는 토론이 안 됐다는 것이다. 그 문제에 대해서는 얼마든지 토론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지방선거 패배의 핵심은 서울시장 공천부터 잘못된 것이었다. 나는 서울시장 공천이 잘못됐다고 공개적으로 문제제기하고 비판했던 거의 유일한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일방적으로 구도가 결정된 다음에 당으로부터 총괄본부장을 맡아달라는 부탁을 받았다"며 "당시 당의 기조가 견제 일변도였는데, 나는 균형론과 인물론을 꺼냈다. 그 또한 올바른 판단으로 수정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대선과 지선 패배 책임에 대해서는 상반된 평가를 내렸다. 김 의원은 "대선은 문재인 정부에 대한 평가의 측면이 컸지만, 다들 최선을 다해서 노력한 결과 접전을 펼칠 수 있었다"며 "그러나 지선에서는 문재인 정부에 대한 평가가 끝난 후인데도 불구하고, 오히려 더 큰 패배를 했기 때문에 문 정부에 대한 책임으로 돌리기가 어렵다. 어디까지나 지선을 책임졌던 지휘부의 책임이 더 컸다"고 분석했다.

최근 재선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97세대'(70년대생·90년대 학번) 기수론에 대해서는 "같은 50대 내에서 전대협 세대가 한총련 세대로 바꾸는 정도이지, 무슨 시대적 의미가 있나 싶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당의 갈등을 격화시키지 않으면서, 당의 혁신을 이끌 수 있어야 하는 인물이 이끄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97세대를 중심으로 제기되는 비명(非이재명) 단일화에 대해서는 "이제 선거가 시작됐는데 할 얘기는 아니다"라면서도 "97세대 단일화부터 진행하고 볼 일이다. 전체적인 선거 과정에서 모든 가능성은 열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min78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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