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내려도 아직 2천 원대..언제 '안정' 되찾을까?
[앵커]
매일같이 신기록을 기록하던 국내 주유소 기름값이 오랜만에 내려가고 있습니다.
조만간 리터당 평균 가격이 2천 원 아래가 될 것으로 보이지만, 불안한 국제 정세에 값이 또 뛸 수 있단 불안도 여전합니다.
권남기 기자입니다.
[기자]
5월 이후 쉼 없이 오르던 국내 주유소 기름값이 2개월 만인 이번 달에야 내림세로 돌아섰습니다.
유류세 인하 직전인 지난달 30일보다 휘발유는 리터당 110원 넘게, 경유는 80원 정도 내려갔습니다.
유류세를 법정 최대한도로 인하한 효과도 있지만, 무엇보다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에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며 국제유가가 때마침 떨어진 덕이 큽니다.
국내 정유사 가격 기준인 싱가포르 시장 역시 최근 3주 동안 가격이 내리며, 50일 넘게 이어지는 리터당 2천 원대 기록도 곧 깨질 거로 보입니다.
다만, 해외시장에서 휘발윳값이 경윳값보다 더 큰 폭으로 떨어진 탓에 경유가 더 비싼 가격 역전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입니다.
[조상범 / 대한석유협회 대외협력실장 : 미국의 드라이빙 시즌이 앞으로 종료될 것을 고려해서 휘발유가 큰 폭으로 떨어진 반면, 경유 같은 경우에는 산업용이나 어업용으로도 쓰임새가 다양하기 때문에….]
국제유가가 내려도 13년 만에 1,320원대에 올라선 환율은 여전히 걱정거리입니다.
[이서혜 / 에너지·석유시장감시단 연구실장 (YTN 경제부 유튜브 '경다방') :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수입하는 나라이기 때문에 국제유가만 볼 수는 없어요. 사실 환율이 계속 오르고 있어서 생각보다 많이 안 떨어질 수가 있어요.]
여기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같은 불안한 국제정세가 이어지면서 국제유가가 아주 많이 떨어지진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이달석 / 에너지경제연구원 명예선임연구위원 : 석유 수요는 하반기에도 증가 추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또 산유국들의 생산 능력이 한계에 도달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주요 투자은행들의 올해 3분기 국제유가 전망치는 배럴당 140달러에서 100달러 아래까지 들쑥날쑥한 상황.
당분간 주유소 기름값은 불안한 내림세를 이어갈 전망입니다.
YTN 권남기입니다.
YTN 권남기 (kwonnk0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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