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리재사진첩] 수녀·신부님도 대우조선으로.."여기 사람이 있다" 빗속 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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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악한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파업 중인 민주노총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조선하청지회) 소속 대우조선해양 하청노동자들을 응원하기 위해 종교계가 나섰다.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사제단)은 18일 오후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서문 앞에서 '대우조선 하청 노동자들의 정당한 임금과 노동조건 개선을 촉구하는 미사'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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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하청 노동자들 파업 현장에서
정당한 임금과 노동조건 개선 촉구하는 미사
열악한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파업 중인 민주노총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조선하청지회) 소속 대우조선해양 하청노동자들을 응원하기 위해 종교계가 나섰다.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사제단)은 18일 오후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서문 앞에서 ‘대우조선 하청 노동자들의 정당한 임금과 노동조건 개선을 촉구하는 미사’를 열었다. 이날 미사에는 천주교희망버스를 타고 온 사제단 관계자와 시민사회단체 활동가, 대우조선해양 하청노동자를 포함한 민주노총 금속노조 소속 조합원 등 미사 참여자 100여 명이 함께 했다.
강론에 나선 이균태 신부는 “가톨릭 교회가 ‘하느님도 일하셨다’면서 노동의 신성한 가치에 대해서 말하고, 노동에서 인간이 그 독특한 존엄성을 얻는다고 천명하지만, 노동에 대한 가톨릭 교회의 가르침은 참으로 열악한 이 나라 이 땅의 노동의 현실 앞에서 바람 앞의 촛불처럼 약하디 약하다”며 “정규직과 비정규직으로 나뉘는 노동 현장의 차별에 대해 지적하는 등 올바르지 못한 것에 대해 분노하는 것이 저항이요, 그 저항은 부활의 또 다른 말로, 불의에 저항하는 데서부터 참 삶이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미사가 끝날 무렵, 유최안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 부지회장의 목소리가 전화기를 통해 현장에 울려퍼졌다.
유 지회장은 지난달 22일부터 제1도크 안 선박에서 스스로를 1㎥ 철제 구조물에 가둔 채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너무 억울한 일들이 많아서, 이 억울한 부분들을 좀 해소하려고 노동조합을 시작했다”는 말로 발언을 시작한 유 부지회장은 “파업을 시작하면서 일이 이렇게 커질 줄은 몰랐다. 우리가 내세운 요구 조건이라는 게 그동안 조선소 하청노동자들이 삭감당했던 임금 30%를 원상회복시켜 달라는 것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유최안 부지회장과 통화연결을 마친 미사 참석자들은 ‘여기 사람이 있다’, ‘이대로 살 순 없지 않습니까’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유최안 힘내라”고 세 번 외치기도 했다.
한편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법무부·행정안전부·산업통상자원부·고용노동부 등 5개 관계부처 합동 담화문을 발표했다. 추 부총리는 “노사가 대화를 통해 합리적 대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지금과 같은 불법적인 점거농성을 지속한다면 정부도 법과 원칙에 따라 엄중하게 대응할 수밖에 없다”며 “주요 업무 시설을 배타적으로 점거한 하청노조의 행위는 명백한 위법이며 재물손괴 등 형사처벌과 손해배상 책임을 피할 수 없다”고 밝혔다. 현장의 사진을 모아본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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