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자의 친절한 금융] 돌아온 '빚테크', 대출 다이어트 순서는?

이남의 기자 2022. 7. 19. 0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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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미지투데이
'빚투자' 시대가 저물고 '빚테크' 시대가 도래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75%에서 2.25%로 0.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하면서 대출자의 이자 부담이 커졌고 조금이라도 이자를 줄이려면 대출 다이어트가 시급해졌다.
초저금리 시대엔 대출을 받아 투자하는 방법에 관심이 쏠렸다면 금리 인상기에는 조금이라도 대출 이자를 줄이는 노하우가 필요하다. 대출 상환 우선순위를 정해 이자부담을 줄여보자.


늘어나는 이자, 오래된 대출부터 갚아야


대출은 시간이 지날수록 이자 비용이 늘어나 자산을 늘리는 데 걸림돌이 된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뿐 아니라 신용대출, 마이너스통장, 카드론 등 2개 이상의 대출을 받은 대출자들은 정확한 부채 규모를 확인한 뒤 우선순위에 따라 상환하는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먼저 대출은 금리가 높은 상품, 중도상환수수료가 없는 상품부터 상환하는 게 유리하다. 특히 대부업체의 최고 금리는 20%, 현금서비스(단기카드대출)는 13%로 시중은행에 비해 크게 높고 신용등급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어 먼저 갚는 게 바람직하다. 카드론과 리볼빙(일부결제금액 이월약정방식)도 금리가 높은 편이다.

중도상환수수료는 보통 3년까지 1.5% 정도의 수수료를 부과하기 때문에 중도상환수수료가 없는 마이너스통장이나 빌린 지 3년 이상 지난 대출을 먼저 상환해야 한다. 금리수준이 비슷하다면 작은 액수의 빚부터 갚고 소득공제 등 혜택이 있는 대출상품은 상대적으로 나중에 상환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만약 연체를 했다면 연체기간이 긴 대출부터 상환해야 한다. 장기연체로 갈수록 신용에 악영향을 미치고 전산에 오래 남기 때문에 신규 대출신청 시 한도가 줄고 금리가 높아지는 결과를 낳는다.

은행 관계자는 "금리인상기에 대출은 가급적으로 빨리 상환하는 게 중요하다"며 "대출자의 이자부담이 커진 만큼 높은 금리가 높거나 오래된 대출을 먼저 갚는 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고정>변동' 공식 깨졌다… 갈아타기 전략은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조만간 7%대에 재진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낮아지는 '역전' 현상이 일어났다.

지난 18일 기준 신한은행의 주담대 고정형(혼합형) 금리는 4.21~5.04%로, 변동형 4.31~5.36%보다 낮다. 같은 날 하나은행도 고정금리가 4.79~6.09%로 변동금리(4.92~6.22%)보다 더 낮다.

통상 고정금리가 변동금리 보다 높은 것이 일반적이나 최근 변동금리 상승폭이 가팔라지면서 고정금리가 더 낮은 역전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15일 은행연합회가 공시한 6월 코픽스에 따르면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2.38%로 전월 대비 0.40%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14년 8월 2.34% 이후 최고치다. 이에 신규 코픽스에 연동되는 은행권의 주담대 변동금리도 일제히 상승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금리 급등기를 맞아 변동금리를 고정금리로 바꿔주는 대환대출 정책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먼저 변동금리 주담대를 고정금리 대출로 전환하는 안심전환대출을 총 45조원 규모로 공급한다. 이는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380조원)의 10.5% 수준이다.

당초 올해와 내년 각각 20조원씩 총 40조원을 공급할 예정이었으나, 올해 공급을 5조원 추가 확대(20조→25조원)하고 저소득 청년층에는 추가로 금리 인하(0.1%포인트)를 해주기로 했다.

금리상승폭을 일정 수준으로 제한하는 '금리상한형 주담대' 상품의 판매기간과 혜택도 확대키로 했다. 당초 지난 15일까지 판매할 계획이었으나 판매기간을 연장하고 가입비용을 인하 또는 면제하기로 했다. 또 금리상승 제한폭을 직전 금리 대비 연간 0.45%∼0.75%포인트, 5년간 2%포인트까지만 인상하는 방식으로 개선키로 했다.

은행 관계자는 " "금리는 기간에 따른 프리미엄이 붙어 고정금리가 높은 것이 일상적이나 시장 상황에 따라 고정금리가 낮게 형성되는 경우도 있다"며 "고정금리가 더 싸게 형성되는 상황에선 고민할 것 없이 고정금리를 선택하는 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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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남의 기자 namy8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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