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도 감염안된 3300만명 "이번엔 못 피하나" 불안
2년 넘게 코로나에 감염되지 않아 ‘수퍼 면역자’를 자처했던 직장인 김모(31)씨는 이달 초 결국 확진자 대열에 합류했다. “직장 동료 절반이 확진되는 동안 무사했는데 변이 확산에 무너졌다”고 말했다. 이젠 확진자에게 주던 생활 지원금이나 유급 휴가 지원금 등도 거의 사라져 ‘걸릴 거면 차라리 일찍 걸리는 건데...’라고 씁쓸해했다.
전파력이 더 센 코로나 변이가 잇따라 퍼지면서 ‘네버 코비드(Never COVID)족’은 물론, 이미 감염됐던 사람들까지 불안에 떨고 있다. ‘네버 코비드’는 코로나 감염자와 함께 생활하고도 감염되지 않은 사람들을 연구하면서 사용한 개념. 아직 코로나에 안 걸린 사람들을 가리킨다. 그러나 전파력이 더 센 변이 코로나 바이러스들이 잇따라 나타나면서 “이젠 피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 18일 0시 기준 국내 누적 확진자는 1878만여 명으로 전체 인구 중 36%다. 아직까진 국민 10명 중 6명 이상이 미감염자들이다. 그러나 7월 들어서만 43만명이 추가로 감염됐고, 앞으로 확산 속도는 더 빨라질 전망이라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아직 재감염자 비율이 처음 감염자에 비해 훨씬 낮긴 하지만 재감염이 ‘뉴노멀(New normal·새로운 기준)’이 될 것이란 주장도 나온다. 지난달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장은 “1년에 한 번 이상 코로나에 감염돼도 놀랍지 않다”며 “독감처럼 계절병으로 바뀔 것”이라고 했다. BA.5 변이 등 새로 등장하는 코로나 변이는 백신 접종뿐만 아니라 감염으로 생긴 면역력도 쉽게 무력화해, 재감염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앞서 유행한) 오미크론 BA.1이나 BA.2 변이에 감염됐던 사람도 BA.4나 BA.5변이에 재감염될 수 있다”고 전했다. 접종 또는 감염 후 시간이 지나면서 면역 효과가 낮아지고 있는 것도 문제다.
국내 주간 확진자 중 재감염자 비율은 지난 5월 1주 0.59%에서 지난 6월 5주 2.87%로 두 달 만에 4배로 올랐다. 재감염이 되거나 백신 접종 후 코로나에 걸리는 경우(돌파 감염) 중증화율은 낮아지는 것으로 대부분 국가에서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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