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택 대표 사퇴하라" TBS 노조원 과반 찬성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의원들이 TBS(교통방송)에 대한 서울시의 재정 지원을 중단하는 내용이 담긴 조례안을 발의한 가운데 TBS 내부에서 이강택 TBS 대표가 물러나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8일 TBS 노조와 서울시 등에 따르면, TBS 양대 노조는 지난주 조합원을 대상으로 ‘이 대표 사퇴 요구’의 필요성을 묻는 찬반 투표를 실시했다. 투표 결과 두 노조 모두 “사퇴 요구를 해야 한다”는 의견이 절반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1노조인 ‘TBS 노조’는 지난 10일 조합원 207명을 대상으로 투표를 실시한 결과 참여자 139명 가운데 109명(78.4%)이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제2노조인 ‘전국언론노동조합 TBS지부’ 역시 지난 13일 조합원 92명을 대상으로 투표를 했는데, 투표한 조합원 64명 중 40명(62.5%)이 이 대표 사퇴 요구안에 찬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 관계자는 “두 노조는 이번 주 중으로 공동 성명서를 내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의 임기는 2023년 2월까지다.
이처럼 내부에서 이 대표에 대한 퇴진 여론이 높은 것은 이 대표가 TBS를 둘러싼 논란에 제대로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노조원들의 인식이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 노조 관계자는 “이 대표가 회사를 위기로 몰고 간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시의회 국민의힘 의원들은 지난 4일 ‘서울시 미디어재단 TBS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 폐지 조례안‘을 공동 발의했다. 해당 조례가 통과되면 서울시가 TBS에 지원하는 출연금이 2023년 7월부터 중단된다. 서울시가 TBS에 주는 출연금은 올해 기준으로 320억원이다. 이는 TBS 전체 예산의 70%에 달한다.
앞서 서울시 감사위원회는 지난달 27일 TBS가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프로그램 법정 제재를 많이 받았으면서도 후속 대처가 미흡했다며 이 대표에게 기관장 경고를 통보했다. 또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진행하는 김어준씨 등 프로그램 진행자에게 서면 계약서 없이 출연료를 지급했다는 이유 등으로 기관 경고를 통보했다.
이 대표는 이날 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 출석해 노조의 투표 결과에 대해 “대통령 지지율도 국정 수행에 따라 등락을 하지 않느냐”며 “내부 구성원들의 정서나 의견을 유심히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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