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노조원 시너 갖고있어.. 작업장 입구 110명이 지켜

이해인 기자 2022. 7. 1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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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금속노조 소속 대우조선해양 하청지회가 점거하고 있는 경남 거제 옥포조선소 제1독에 공권력 투입이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18일 열린 ‘대우조선해양 사태’ 관련 관계 장관 회의에는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도 참석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엄정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참석자들은 특히 지역 경제에 끼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에서 공권력 투입이 시급하다는 의견을 주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와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19일 윤 경찰청장 후보자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헬기를 타고 옥포조선소에 직접 가서 현장 상황을 둘러볼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경찰청장도 배석해 하청지회의 조선소 독 점거 상황 등에 대해 두 사람에게 보고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등에 따르면, 민주노총 금속노조 소속 대우조선해양 하청지회 소속 7명은 지난달 2일부터 경남 거제 옥포 조선소의 제1독(dock·배를 만드는 작업장)을 무단 점거하고 있다. 그 가운데 하청지회 부지회장 유모씨는 1㎥ 크기의 철제 구조물에 스스로를 결박한 상태로 농성을 하고 있다. 또 노조원 110명이 그 앞을 돌아가면서 지키고 있다고 한다.

경찰은 이와 관련해 하청지회 관계자들에게 업무방해 혐의로 22일까지 출석하라는 4차 출석 요구서를 보낸 상태다. 이에 응하지 않을 경우, 경찰은 법원에 이들에 대한 체포 영장을 발부받아 강제 수사에 돌입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다만 경찰이 경찰이나 농성자가 다치지 않고 조선소 독에 진입해 농성을 풀 수 있는지 여부가 관건이다. 현재 ‘결박 농성’을 벌이고 있는 부지회장 유씨는 시너 통을 갖고 있고, 다른 노조원 6명은 15m가 넘는 구조물에 올라가 있다. 또 이들을 지키는 110여 명 노조원의 저지를 뚫으려면 다수의 경찰 인력 투입이 불가피하다. 한 경찰 관계자는 “섣불리 공권력을 투입했다간 무거운 철제물이 많은 현장 특성상 사고가 날 우려가 있어 철저한 대비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했다. 2011년 유성기업 사태 이후 노조가 점거한 사업장에 공권력이 투입된 적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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