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유럽행 가스공급 '불가항력 선언'.."차질 장기화 가능성"(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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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국영 가스회사 가스프롬이 유럽에 공급하는 천연가스의 일부에 대해 불가항력을 선언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네덜란드 금융그룹 ABN암로의 수석 에너지 경제학자 한스 반 클리프는 "이는 노르트스트림1을 통한 가스 공급이 10일간의 정비가 끝난 후 재개되지 않을 것이라는 첫 번째 신호처럼 들린다"며 "어떠한 불가항력 상황인지에 따라 이 문제가 기술적 문제인지 정치적 문제인지 알 수 있다. 이는 러시아-독일 및 유럽간 긴장감 고조를 의미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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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14일부터 불가항력 선언..獨 유니퍼, 가스프롬에 공식 항의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강민경 기자 =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 가스프롬이 유럽에 공급하는 천연가스의 일부에 대해 불가항력을 선언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불가항력 선언이란 무역 거래 중 재난이나 전쟁 등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 처했을 때 계약자가 계약 이행 의무를 면할 수 있는 조치를 말한다. 로이터통신은 가스프롬의 불가항력 선언으로 인해 유럽의 에너지 부족 우려가 더욱 가중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매체가 입수한 가스프롬의 지난 14일자 서한에 따르면, 가스프롬은 자사의 통제권을 벗어난 특수한 상황 때문에 최소 한 곳 이상의 주요 고객에 대한 공급 의무를 이행할 수 없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통신 역시 독일 에너지 기업인 알베에그룹(RWE AG)과 독일 최대 가스수입업체 유니퍼 등 최소 3곳 이상의 고객사가 해당 서한을 받았다며 공급이 언제 재개될지 명시되지 않았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불가항력 조항은 지난 6월14일부터 시작되는 인도분부터 소급 적용된다고 적혀 있다. 이에 따라 6월14일 이후에 발생한 가스 공급의 부족분에 대해 가스프롬은 보상을 할 의무가 없어진다.
익명을 요구한 무역 소식통은 로이터에 "해당 서한은 독일 등지로 가는 주요 공급 경로인 노르트스트림1 파이프라인을 통한 공급에 관한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 유니퍼은 가스프롬으로부터 불가항력 공지를 받았다면서 정당하지 않다는 사유라는 이유에서 공식적으로 항의했다고 로이터통신에 전했다.
6월14일은 가스프롬이 캐나다 소재 지멘스에너지에 정비를 맡긴 노르트스트림1용 가스터빈을 대러시아 제재로 인해 돌려받지 못하고 있다는 이유로 가스관의 가동 역량을 40%로 줄이기 시작한 날짜다. 이후 캐나다 정부는 터빈을 반환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사안을 놓고 아직 가스프롬은 이렇다할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노르트스트림1 파이프라인은 지난 11일부터 오는 21일까지의 일정으로 연례 정비를 목적으로 폐쇄됐으나, 독일 등 일부 유럽 국가들은 이를 빌미로 가스프롬이 가스 공급을 재개하지 않을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었다.
네덜란드 금융그룹 ABN암로의 수석 에너지 경제학자 한스 반 클리프는 "이는 노르트스트림1을 통한 가스 공급이 10일간의 정비가 끝난 후 재개되지 않을 것이라는 첫 번째 신호처럼 들린다"며 "어떠한 불가항력 상황인지에 따라 이 문제가 기술적 문제인지 정치적 문제인지 알 수 있다. 이는 러시아-독일 및 유럽간 긴장감 고조를 의미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영국 에너지 시장조사기관인 에너지 에스펙츠의 천연가스·석탄·탄소 부문 연구원인 트레버 시코르스키 역시 "(불가항력 공지는) 예정된 정비 기간보다 더 오래 지속될 수 있다는 신호처럼 느껴진다"고 전했다.
스위스 소재 자문회사인 와이드앵글 LNG의 설립자 장 크리스티안 헤인츠도 "판매자가 선언한 불가항력 사례는 판매자의 통제를 벗어난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가스프롬의 불가항력 선언은) 매우 이상하게 들린다"며 "현 단계에서 (가스프롬의) 완화 노력은 명백해보이지 않다"고 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만일 러시아의 가스 공습이 전면 중단된 상태에서 대응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유럽연합(EU)의 국내총생산(GDP)은 최대 1.5% 감소할 수 있다고 EU 집행위원회를 인용해 보도했다.
EU 은 오는 2027년까지 러시아산 화석연료 사용을 전면 중단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으나 대체 공급원을 찾을 때까지 러시아산 가스 공급이 지속되기를 바라는 입장이다.
한편 노르트스트림1은 러시아산 가스가 독일에 유입되는 단일 파이프라인으로는 규모가 가장 크다. 연간 550억㎥의 가스를 발트해를 통해 유럽에 공급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러시아가 올해 유럽 가스의 40%를 공급했으나 노르트스트림1의 가스 운송량이 6월 이후 약 60% 감소했다면서 올해 러시아의 대유럽 가스 공급량은 2016~2021년 평년 대비 30%를 밑돌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EU 전역에서 가스 저장고는 현재 62%를 유지하고 있으나 불가리아와 크로아티아 등 일부 국가들에서 이 수치는 38% 수준을 가리키고 있는 상황. 현재 EU는 아제르바이잔으로부터 수입하는 천연가스 양을 2배로 늘리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다.
yoong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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