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물' 콸콸.."마셔도 된다고요?"
[KBS 강릉] [앵커]
강원도 정선군 신동읍의 일부 마을 주민들은 상수도가 공급되지 않아, 소규모 마을 급수시설을 통해 물을 공급받습니다.
그런데 이 급수시설을 통해 말 그대로 '검은 물'이 나오곤 해 주민들 불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정상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화장실 수도꼭지에서 검은 물이 쏟아져 나옵니다.
세숫대야에 담긴 물을 버리고 또 버려도 금세 검은 물이 한가득입니다.
마을 급수시설을 이용하는 정선 신동지역 6개 마을 주민 5백 명이 수시로 겪는 불편입니다.
물을 마시지도, 쓰지도 못합니다.
[김영숙/마을 주민 : "다 못하죠. 손도 그럴 때는 못 씻고 아무것도 못 해요. 밥도 못 해 먹고…."]
소독한 지하수를 모아두는 물 탱크.
저장된 물은 검은빛이 뚜렷합니다.
["연탄이 가라앉아서…."]
석회암 지대에 판 관정이 메마르거나 비가 오면서 검은 물이 발생 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마을에는 물을 살 수 있는 편의점도 없어, 물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하면 마을 주민들은 차를 타고 왕복 1시간 거리의 다른 마을을 가야 합니다.
주민들은 이런 불편이 10년 이상 이어졌다고 주장합니다.
[김춘옥/마을 이장 : "동네에 물이 없어서, 대소변을 누러 가려고 그러면 산 꼭대기로 올라간다는 소리가 나오고, 그런 실정인데…."]
하지만 정선군은 수질 검사상 문제가 없고, 물이 탁해도 마시는 데 큰 문제가 없다고 설명합니다.
마을 급수시설 관리는 마을이 직접 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김병철/정선군 상하수도사업소 수도시설팀장 : "소규모 (급수) 시설이 한 194개 정도 있는데, 그런 시설을 우리가 담당자 혼자서 다 관리를 못 하기 때문에…."]
참다 못한 주민들은 탄원서까지 제출했지만, 정선군은 주민 의견을 검토하겠다고만 밝혔습니다.
KBS 뉴스 정상빈입니다.
촬영기자:구민혁
정상빈 기자 (normalbean@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