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치고 '서학개미 원픽' 된 중국..리튬에 몰리는 돈

김보겸 2022. 7. 19.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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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서학개미'(해외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개인투자자) 순매수 1위 자리를 놓치지 않던 미국을 제치고 중국 주식이 '원픽'에 올랐다.

18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들어 국내투자자 해외주식 순매수 1위 종목은 천제리튬으로 나타났다.

미국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스 불3X 셰어스 상장지수펀드(ETF)'가 2위에 올랐지만, 순매수 금액은 5735만달러로 천제리튬이 세 배 가까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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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홍콩증시 상장한 천제리튬
7월 해외주식 순매수 1위 올라
올 들어 미국 제친 건 이번이 처음
전기차 시장확대·리튬가격 상승 기대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올 들어 ‘서학개미’(해외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개인투자자) 순매수 1위 자리를 놓치지 않던 미국을 제치고 중국 주식이 ‘원픽’에 올랐다. 지난 13일 홍콩증시에 상장한 중국 리튬이온 배터리 업체 ‘천제리튬’ 얘기다.

지난 13일 홍콩증시에 상장한 천제리튬.(사진=천제리튬 홈페이지)

18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들어 국내투자자 해외주식 순매수 1위 종목은 천제리튬으로 나타났다. 순매수 규모만 1억5152만달러로, 보름만에 1993억원 넘게 사들인 것이다. 미국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스 불3X 셰어스 상장지수펀드(ETF)’가 2위에 올랐지만, 순매수 금액은 5735만달러로 천제리튬이 세 배 가까이 많다. 서학개미들은 이달 들어 미국 반도체 지수가 오르는 데 3배 베팅하기보다 홍콩 2차전지 업체에 더 많이 투자한 것이다.

월 기준으로 서학개미 순매수결제 금액 1위 종목이 바뀐 건 올해 들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미국 종목은 항상 선두에 섰다. 지난 6월에는 나스닥100 지수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하는 ‘프로셰어스 울트라프로 QQQ ETF’가 월간 순매수 금액 1위에 올랐다. 5월은 테슬라, 4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스 불3X 셰어스 ETF, 3월 애플, 2월 테슬라, 1월 프로셰어스 울트라프로 QQQ ETF로, 미국 주식이 ‘서학개미 부동의 원픽’이었다.

6개월만에 바뀐 순위는 전기차 시장이 커질 것이란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정부가 나서 전기차 산업을 육성하는데, 전기차에서 배터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 가격의 30~40%로 높다. 전기차 배터리는 리튬을 주원료로 하고 있어, 중국 탄산리튬 시장 점유율이 54%에 달하는 천제리튬에 투자 수요가 몰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배터리 핵심 원료인 리튬 가격이 더 오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2020년 6월 톤당 4만위안(약 780만원) 수준이던 중국 배터리용 탄산리튬 가격은 같은해 말 7만위안(약 1364만원)으로 오르고 올해 4월 말에는 51만위안(약 9941만원)까지 올랐다. 여기에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리튬 배터리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2차 전지 부문에 대한 투자심리도 계속 살아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2차 전지 수요가 당분간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조철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6월 중국 정부는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내 삼원계(NCM) 배터리 사용을 금지한다고 발표한 만큼 전기차 시장 내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비중이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보겸 (kimkij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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