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로의 산야초 톡Ⅱ] ⑭ 박주가리 - 하트 모양 잎 귀한 쌈채로 요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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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여행지에서 예상치 못한 음식과 처음 보는 식물을 먹어야 한다면? 선택은 두가지입니다.
박주가리! 산과 들, 논, 밭, 강둑 어디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식물입니다.
놀라운 건 박주가리의 잎.
이 때문에 몇몇 고깃집에서는 박주가리 잎을 그 어떤 재료보다 귀하게 다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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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여행지에서 예상치 못한 음식과 처음 보는 식물을 먹어야 한다면? 선택은 두가지입니다. 먹거나 먹지 않거나. 호기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적극적이겠지만 대게의 경우 망설이거나 포기합니다. 산과 들에서 만나는 식물도 마찬가지입니다. 산야초를 모르는 이들에게 약초와 나물은 그저 ‘풀’일 뿐입니다. 그 풀에 의미를 더하려면? 먹어봐야지요. 새순이 돋을 무렵의 어린 식물은 독성이 미미합니다. 그 자체로 훌륭한 먹을거리이지요. 독을 품고 있어도 정성과 관심을 기울이면 약초와 나물로 탈바꿈시킬 수 있습니다.
박주가리! 산과 들, 논, 밭, 강둑 어디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식물입니다. 덤불을 이루며 가지를 뻗고, 7~8월에 꽃을 피우는 이 생명체는 삶 자체가 질기고 야무집니다. 씨앗이 바람에 날릴 때는 신비롭기까지 하지요. 산야초의 매력을 흠뻑 느끼게 하는 몇 안 되는 식물입니다. 처음엔 꽃, 그다음엔 잎과 줄기 뿌리를 통해 야생의 세계로 안내합니다.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진 뒤엔? 미각입니다. 맵고 짜고 떫고 시고 쓰고 단 맛을 혀끝으로 음미하며 식용 여부를 판단합니다.
가을과 겨울 사이, 거침없이 자유롭게 펼쳐지는 박주가리 씨앗의 군무는 마치 수백 마리의 학이 날아오르는 듯 장관입니다. 목화가 없던 시절엔 씨앗에 달린 부드럽고 따뜻한 백색 털을 보온 재료로 사용했을 정도로 촉감이 좋습니다. 놀라운 건 박주가리의 잎. 하트 모양의 잎은 예상과 달리 쌈채로 요긴하게 쓰입니다. 식물 본체에서 나오는 백색 유액은 고기를 먹을 때 입맛을 돋우는 역할을 하지요. 이 때문에 몇몇 고깃집에서는 박주가리 잎을 그 어떤 재료보다 귀하게 다룹니다. 하찮게 여겼던 ‘풀’이 쌈채로 둔갑, 기호식품으로 진화한 겁니다.
약재로서의 가치 또한 높습니다. 잎과 줄기는 벌레를 쫓거나 종기 치료제로 쓰였는데 잎을 짓찧어 즙을 낸 뒤 곪은 상처와 벌레 물린 데 사용했습니다. 가을에 채취해 말린 열매는 기관지와 소화기계통 치료제로 쓰였습니다. 나마자로 칭한 열매는 위를 튼튼히 하고 기침을 멎게 하는 효능이, 나마로 불린 뿌리는 모유 촉진제로 권장됐지요. 특히 뿌리를 이용해 만든 효소는 자양 강장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박주가리 열매껍질을 말린 ‘천장각’은 술과 효소 차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는데 기력 회복과 기관지 염증 치료에 효과를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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