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그룹 총수, 올여름도 쉼 없다..'위기 극복·엑스포 지원' 총력

이성락 2022. 7. 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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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 경제 위기 속 숨 가쁜 일정 소화…기업인 사면 시 보폭 확대될 듯

5대 그룹 총수들이 위기 극복 방안 마련과 관련한 행보,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 활동 등 쉴 틈 없는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5대 그룹 총수들이 뜨거운 여름을 보내고 있다. 복합 경제 위기에 직면한 상황에서 이를 극복할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경영 속도를 늦추지 않고 있다. 이와 함께 국가적 과제인 2030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지원 활동에도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주요 그룹 총수들은 올여름, 그 어느 때보다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별다른 여름휴가 계획 없이 여름 내내 하반기 경영 구상에 바쁜 나날을 보낼 전망이다. 이는 악화된 경제 상황과 무관치 않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퍼펙트스톰(심각한 세계적 경제 위기) 속 해법 마련과 관련해 기업 총수들의 역할이 중요한 시점이다.

먼저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달 말 주요 관계사 최고경영자(CEO) 30여 명과 함께 확대경영회의를 열고, 경제 위기 상황에 대한 인식을 공유했다. 또 새로운 경영 시스템 구축과 신사업 모색 방법론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최태원 회장은 기업 가치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파이낸셜 스토리를 다시 구성하고, 경영 시스템도 재구축할 것을 주문했다.

특히 최태원 회장은 국내 최대 경제단체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으로서 광폭 행보를 이어가는 중이다. 그의 행보는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민관 협력 강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으며, 최근에는 대한상의 제주포럼을 개최, 기업인 600여 명과 복합 위기 속 성장 활로를 찾는 시간을 가졌다. 최태원 회장은 "이런 쇼크 정도는 넘어갈 수 있는 숱한 위기를 겪어왔고, 체질화돼 있다고 생각한다. 전 세계 많은 기업 가운데 한국의 체질이 위기에 매우 강한 형태로 짜여 있다"며 위기 극복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현재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국내외 경영 환경을 점검하며 숨 가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 달 주요 사업장이 휴가에 돌입하더라도 공급망 위기 등 시장 상황을 고려, 사업 점검 속도를 늦추지 않을 것이라는 게 재계 판단이다. 하반기 경영 전략과 관련해서는 이달 중 글로벌 권역본부장 회의를 개최할 것으로 예상된다.

광복절 사면이 현실화될 경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 보폭은 더욱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동률 기자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외부 공개 일정이 비교적 적지만, 내부적으로 그 어떤 총수보다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이미 지난 5월부터 한 달 동안 계열사별로 중장기 사업 전략을 점검하는 전략보고회를 진행했고, 지난달 말 사장단 회의도 마쳤다. 위기를 극복할 해법으로 '고객 가치'를 제시한 구광모 회장은 휴가 기간 휴식을 취하는 동시에 '고객 가치' 경영 강화 방안을 집중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최근 사장단 회의를 열고 주요 경영진 80여 명과 복합 위기 돌파 방안을 모색했다. 직접 위기 극복과 지속 가능 성장을 위한 실천 과제로 '변화'를 강조한 뒤 '적시 실행'을 언급한 만큼, 하반기 내내 일선에서 바쁘게 움직이며 경영 속도를 늦추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우 다른 그룹 총수들과 달리 위기 극복 행보에 온전히 힘을 쏟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가석방 신분인 데다, 재판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이에 정·재계를 중심으로 경제 위기 속 기업인들의 적극적인 활동을 위해 광복절 특별사면을 단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앞서 최태원 회장도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어야 한다. 기업인 사면은 우리 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재계는 다음 달 기업인 사면이 이뤄진다면 글로벌 현장 경영 등 이재용 부회장의 보폭이 더욱더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5대 그룹 총수들의 여름 일정과 관련해 부산엑스포도 주요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유치 지원 민간위원장인 최태원 회장은 최근 글로벌 정·재계 인사들을 잇달아 만나 협조를 요청했고, 추후에도 부산엑스포 관련 출장 일정을 지속 소화할 예정이다. 신동빈 회장도 지난달 유럽 출장길에 주요 파트너들을 만나 부산을 소개한 데 이어 사장단 회의를 부산에서 개최, CEO들에게 "엑스포 유치를 위해 노력해달라"고 당부하는 등 지원 활동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재계 관계자는 "5대 그룹 모두 엑스포 지원 TF를 꾸린 상태"라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한 총수들의 향후 활약이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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