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7개월 만에 한일 외교회담.."강제동원 문제 조속히 해결하자"
[앵커]
한일 외교장관이 4년 7개월 만에 공식 회담을 열어 강제동원 배상 문제를 조속히 풀자는데 뜻을 같이 했습니다.
박진 외교부 장관은 내일(19일) 기시다 총리를 만나 한일 관계 개선에 대한 윤 대통령의 의지를 전할 것으로 보입니다.
도쿄 이경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박진 외교부 장관과 하야시 일본 외무성 장관이 도쿄에서 다시 만났습니다.
4년 7개월 만에 열린 한일 외교장관 회담입니다.
회담이 열리고 있는 이곳 이이쿠라 공관 주변은 이전에 비해 경비가 한층 엄중해졌습니다.
두 장관은 공식 회담과 함께 만찬을 겸한 협의까지 약 3시간에 걸쳐 대화를 이어갔습니다.
핵심 의제는 강제동원 피고인 일본 기업 자산의 현금화 문제입니다.
박 장관은 이번 회담에서 "현금화가 이뤄지기 전에 바람직한 해결방안이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박 진 / 외교부 장관 : (민관협의체에서) 여러 좋은 의견들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을 일본 측에 설명하고 가장 합리적인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지혜를 모으도록 하겠습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번 회담에서 강제동원 배상 문제에 대한 한국 정부 설명을 일본 측이 "경청했다"고 전했습니다.
한국과 일본 정부 모두 이 문제의 조기 해결에 인식을 같이 했지만 피해자 측은 피고 기업의 배상 참여와 사과가 전제라고 못 박았습니다.
[임재성 / 강제동원 피해자 측 변호사 : (민관협의체 일부 전문가들은) 피해자의 입장이 너무 원칙론이다. 그런 원칙을 고수한다면 여기 모일 필요가 없는 것 아니냐 같은 표현이 있었기 때문에 이 자리가 의견을 수렴하는 것인지 피해자의 양보를 이끌어 내기 위한 절차인지 (혼란스러운 상황이 있었습니다.)]
이번 회의에서 우리 정부는 또 일본 수출규제가 "글로벌 공급망 교란에도 영향이 있는 문제인 만큼 철회돼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박 장관은 앞서 수출규제 해제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지소미아 정상화를 함께 논의할 수 있다는 뜻도 내비친 바 있습니다.
이와 함께 북한이 7차 핵실험 등 추가 도발을 감행할 경우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는데 뜻을 같이 했지만 대화의 문도 열려있음을 분명히 했습니다.
무비자 재개 등 민간 교류 활성화 방안은 양국 모두 코로나가 다시 확산 중이라 시기를 못 박기 어렵게 됐습니다.
박 장관은 외교장관 회담에 이어 기시다 총리와도 만나 한일 관계 개선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의 의지를 전한다는 방침입니다.
도쿄에서 YTN 이경아입니다.
YTN 이경아 (ka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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