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일 넘긴 배전 노동자 파업.."불법하도급 경찰 고발"

김애린 2022. 7. 18. 22:1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BS 광주] [앵커]

광주전남의 전기 노동자들이 노동조건 개선을 요구하며 40일 넘게 파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들은 다른 지역보다 광주전남 전기 노동자들의 처우가 열악한 게 불법 하도급 때문이라고 주장해왔습니다.

하지만 한전과 협력업체들이 묵묵부답으로 일관하자, 불법 하도급 고발에 나섰습니다.

김애린 기자입니다.

[리포트]

고흥에 있는 한 전기공사 업체와 근로계약을 맺은 전기 노동자 A씨.

하지만 현장업무는 해당 회사가 불법 하도급을 준 업체와 해왔다고 말합니다.

[전기노동자 A씨 : "원청사(협력업체)의 주소를 따라가 보면 사무실만 덩그러니 하나 있고, 저희가 필요한 활선 장비나 변압기 장치, 그런 것들 아예 없었습니다. 그런 것은 실질적으로 하도급이 다 가지고 있습니다."]

A씨의 동료 역시 불법 하도급 사실을 확인해줍니다.

[전기노동자 B씨 : "지금회사의 모든 장비, 인원들이 다 하청에서 관리하고 실질적으로 소유하고 있는 장비들입니다."]

전기노조는 광주전남의 한전 협력업체 67곳 중, 39곳이 불법 하도급을 준다고 주장합니다.

노조는 불법 하도급 증거가 확실한 한 곳을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또 해당 회사가 입찰 기회를 늘리려고 페이퍼 컴퍼니를 세운 정황을 확인했다며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해당 회사와 같은 주소지에 있는 또 다른 전기 회사가 지난해 고흥의 고압 공사를 낙찰받았는데, 등기부 등본을 확인해보니 두 회사의 대표이사가 서로의 사내이사로 교차로 등록돼 있던 겁니다.

노조는 한전이 이 같은 실태를 알고 있었다며, 입찰요건 강화 등 보다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합니다.

[강재학/건설노조 광주전남지부 조직부장 : "실질적으로 공사를 실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는 업체가 현실적으로 입찰에 참여할 수 있게끔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이에 대해 한전 측은 협력 업체 특별점검 결과 불법 하도급 의심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애린입니다.

촬영기자:이우재

김애린 기자 (thirsty@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