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일 넘긴 배전 노동자 파업.."불법하도급 경찰 고발"
[KBS 광주] [앵커]
광주전남의 전기 노동자들이 노동조건 개선을 요구하며 40일 넘게 파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들은 다른 지역보다 광주전남 전기 노동자들의 처우가 열악한 게 불법 하도급 때문이라고 주장해왔습니다.
하지만 한전과 협력업체들이 묵묵부답으로 일관하자, 불법 하도급 고발에 나섰습니다.
김애린 기자입니다.
[리포트]
고흥에 있는 한 전기공사 업체와 근로계약을 맺은 전기 노동자 A씨.
하지만 현장업무는 해당 회사가 불법 하도급을 준 업체와 해왔다고 말합니다.
[전기노동자 A씨 : "원청사(협력업체)의 주소를 따라가 보면 사무실만 덩그러니 하나 있고, 저희가 필요한 활선 장비나 변압기 장치, 그런 것들 아예 없었습니다. 그런 것은 실질적으로 하도급이 다 가지고 있습니다."]
A씨의 동료 역시 불법 하도급 사실을 확인해줍니다.
[전기노동자 B씨 : "지금회사의 모든 장비, 인원들이 다 하청에서 관리하고 실질적으로 소유하고 있는 장비들입니다."]
전기노조는 광주전남의 한전 협력업체 67곳 중, 39곳이 불법 하도급을 준다고 주장합니다.
노조는 불법 하도급 증거가 확실한 한 곳을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또 해당 회사가 입찰 기회를 늘리려고 페이퍼 컴퍼니를 세운 정황을 확인했다며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해당 회사와 같은 주소지에 있는 또 다른 전기 회사가 지난해 고흥의 고압 공사를 낙찰받았는데, 등기부 등본을 확인해보니 두 회사의 대표이사가 서로의 사내이사로 교차로 등록돼 있던 겁니다.
노조는 한전이 이 같은 실태를 알고 있었다며, 입찰요건 강화 등 보다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합니다.
[강재학/건설노조 광주전남지부 조직부장 : "실질적으로 공사를 실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는 업체가 현실적으로 입찰에 참여할 수 있게끔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이에 대해 한전 측은 협력 업체 특별점검 결과 불법 하도급 의심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애린입니다.
촬영기자:이우재
김애린 기자 (thirst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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