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까지 '식용'으로..'불법 개 도축장' 적발
[KBS 대전] [앵커]
대전의 한 개 농장에서 식용으로 길러지던 개 20여 마리가 구조됐습니다.
구조된 개 중에는 주인의 정보가 담긴 인식 칩이 들어가 있는 경우도 있었는데요.
이들 대부분이 반려견으로 키워지다 농장에 버려진 개들로 추정됩니다.
박연선 기자입니다.
[리포트]
철창살에 갇혀 죽음과 다름없는 삶을 살던 개들이 동물보호센터 차량에 오릅니다.
일부는 최근까지도 미용 등 관리를 받은 흔적이 보이고 낯선 구조 손길에도 거부감 없이 잘 따릅니다.
대형 개인 셰퍼드에게선 내장형 인식 칩까지 발견됐는데 대부분 사람이 키우다 버린 반려견으로 추정됩니다.
[최윤정/동물권행동 카라 활동가 : "특히 체구가 작고 어린 개들이 많은 거로 봐서는 아마 주변에 이사가면서 버린 개들, 도살해달라고 맡긴 개들, 이런 개들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버려진 개들은 농장에서 식용으로 둔갑했습니다.
경찰은 지난 10년여 동안 이곳에서 최소 2백 마리가 도축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도축된 개들은 대부분 알음알음 찾아온 손님에게 소량씩 팔려나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백용식/대전 진잠파출소 팀장 : "찾는 사람이 있으니까 공급이 되는 거고 이런 공급 자체가 불법적인, 음성적인 곳에서 시작되기 때문에 다 근절이 되어야 할 필요성이 있고요."]
경찰은 농장주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농장의 적법성 여부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또 여름철 보양식 수요가 많은 기간인 만큼 불법 개 농장 단속 등을 수시로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박연선입니다.
촬영기자:강수헌
박연선 기자 (zi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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