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택시가 부족해 귀가 전쟁? [FACT IN 뉴스]

구윤모 2022. 7. 18.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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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후 서울시의 '택시 대란'이 계속되고 있다.

시가 개인택시 부제를 일시 해제하고, 심야전용택시 운영시간을 늘리는 등 택시 승차난 해소 대책을 시행 중이지만 시민 체감도는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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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택시대란 장기화 왜
코로나 후 택시기사 8만→6.9만↓
심야 필요대수 2만4000대 불구
운행 차량 1만9000여대에 그쳐
서울시 심야전용 등록 확대에도
기사 고령화로 운행 기피 '난항'
업계 "외곽운행 회차비용 부담 커
통행료 면제 등 영업 유인책 필요"
사진=연합뉴스
“밤에 택시 잡기가 하늘의 별 따기예요. 서울시가 택시 공급을 늘린 게 맞나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후 서울시의 ‘택시 대란’이 계속되고 있다. 시가 개인택시 부제를 일시 해제하고, 심야전용택시 운영시간을 늘리는 등 택시 승차난 해소 대책을 시행 중이지만 시민 체감도는 낮다. 밤마다 귀가전쟁을 벌이고 있는 시민들은 서울 시내에 택시 자체가 여전히 부족하다는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18일 서울시에 따르면 7월 첫째 주 기준 택시 수요가 많은 심야시간대(오후 11시∼오전 2시) 운행한 택시는 일평균 1만9396대로 집계됐다. 6월 일평균 1만9468대보다도 소폭 감소했다.

시는 이 시간대 평균 택시 필요대수를 약 2만4000대 수준으로 보고 있다. 현재 4000대 이상 택시 수급 불균형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매일 밤 서울 시내에서 귀가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이유가 수치로 확인된 셈이다. 운행하는 택시 자체가 부족한 데다 강남, 홍대, 종로 등 수요가 몰린 지역에선 택시 잡기가 더욱 어려워 시민 불편이 크다.

시가 택시 공급을 늘리기 위해 올해 4월부터 여러 정책을 시행했지만, 결과적으로 효과를 거두지 못했음이 증명됐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4월(2만453대) 이후 오히려 1000여대의 택시가 모습을 감췄다.
시는 앞서 4월20일부터 개인택시 3부제를 오후 9시∼다음날 오전 4시에 일시적으로 해제해 택시 2000대가량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그런데도 택시 대란이 해결되지 않자 5월에는 심야전용택시 운영 시작 시각을 오후 9시에서 오후 5시로 4시간 앞당기고, 개인택시의 심야전용택시 조변경을 상시 허용하기로 했다. 법인택시의 경우 운행조를 주간에서 야간으로 변경할 수 있도록 했다. 시는 이 같은 추가 대책으로 개인택시 2700대, 법인택시 300대 등 총 3000대를 더 늘릴 계획이었지만 효과는 없었다.

서울 시내에 택시가 부족한 이유는 다양하다. 우선 택시기사 자체가 줄었다.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기준 서울 택시기사 수는 6만9872명이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5월 8만206명보다 1만명 이상 감소한 것이다. 코로나19 펜데믹을 거치며 기사들이 택시 운행을 그만두거나, 상대적으로 처우가 좋은 배달업계 등으로 이직이 많았던 것으로 시는 파악하고 있다. 택시기사 고령화로 인한 심야운행 기피 현상도 이유로 꼽힌다. 지난 4월 말 기준 60대 이상 택시기사 비율이 전체의 73.4%에 달했다. 70대 이상도 20%가 넘는다.

시 관계자는 “택시 공급대책 시행 이후 심야전용택시 등록은 늘었지만 실제로 나와 운행하는 기사는 60%밖에 안 된다”며 “여러 요건을 풀어줬음에도 정작 기사들이 나오지 않으면 사실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택시업계의 목소리는 다르다. 기사들이 적극적으로 영업할 수 있는 실질적인 대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수원 서울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 대외홍보본부장은 “서울을 전체적으로 봤을 땐 택시가 부족하지 않다. 문제는 택시가 서울 중심에서 승객을 태우고 한 번 외곽을 갔다가 다시 돌아오지 않는 것”이라며 “통행료 면제, 버스전용차로 개방 등 기사들이 서울 중심지로 다시 오도록 만드는 유인책과 함께 택시기사 처우 개선이 근본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구윤모 기자 iamky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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