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식용 종식 '하세월'..도축 의심 현장 또 적발
[KBS 전주] [앵커]
개 식용을 금지하자는 논의가 지난해 본격화됐지만, 어떤 결론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러는 사이, 개를 식용으로 팔기 위해 도축한 곳으로 의심되는 현장이 또 적발됐습니다.
오정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배설물이 바닥으로 떨어지도록 만든 이른바 '뜬장'
갇힌 개들에게 먹이를 주자, 허겁지겁 먹습니다.
["먹고 싶어 환장하네. 언제 주고 안 준거야."]
바로 옆에선 개를 도축할 때 쓴 것으로 보이는 도구와 함께 불로 털을 태운 흔적이 발견되고,
["전북 작업장이래요. 여기가."]
냉동고엔 개고기가 쌓여있습니다.
["피 색깔이 선명하잖아요. 최근에 금방 잡은 거예요."]
개를 잡아 식용으로 팔다가 다섯 달 전, 단속에 걸렸던 곳인데, 도축 정황이 또 드러난 겁니다.
개 도축에 대한 명확한 처벌 근거가 없다는 게 문제입니다.
개는 축산물위생관리법 대상에 포함되지 않아 도축 자체에 대한 규정이 따로 없습니다.
[김제시 직원/음성변조 : "(도축은) 합법이나 불법도 아니에요. 과태료 매길 거는 애매한 부분이 많아서 동물 등록 (위반) 외에는…."]
지난해 말, 대통령 지시로 '개 식용 문제 논의 위원회'가 꾸려졌지만, 열 차례 넘게 모이고도 아무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최근에는 협의 기한을 무기한 연장까지 했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 직원/음성변조 : "종식 시기도 아직 정해지지 못했고, 업계에서 요구하는 내용들이 있는데 만족시킬 수가 없어서. (도축은) 사각지대에 있어요. 그게 사실 문제예요. 위생 관리를 못 하고 있잖아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사이, 개 식용과 도축을 둘러싼 문제는 여전히 '무법 지대'를 표류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오정현입니다.
촬영기자:김동균
오정현 기자 (ohh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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