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료원 강화" vs "제2 의료원 필요"..쟁점은?

이종영,이하늬 2022. 7. 18.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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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대구] [앵커]

3년째가 되도록 끝날 줄 모르는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공공의료 확충에 대한 관심과 요구가 어느때 보다 큽니다.

KBS 대구방송총국은 공공병원 설립을 놓고 지역사회에서 빚어지고 있는 갈등의 원인을 진단하고 다른 시도 사례를 살펴보는 기획 뉴스를 마련했습니다.

오늘은 첫 순서로 제2 대구의료원 문제의 쟁점은 무엇인지 이종영, 이하늬 기자가 차례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홍준표 대구시장은 취임 이후, 전임 시장이 추진하던 제2 대구의료원 건립을 유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제2 의료원을 짓는 일보다 환자와 보호자들로부터 외면받는 현재 대구의료원을 정상화시키는 것이 더 급하다는 겁니다.

[홍준표/대구시장 : "일부 강성노조에서 제2 의료원 요구한다고 꼭 설립해야된다. 그런 논리는 나는 받아들이기 어렵습니다. 지금있는 대구시민 의료원을 강화하겠습니다."]

이어 대구의료원 기능 강화 대책도 발표했습니다.

홍 시장의 임기인 2026년까지 488억 원을 투자해 소아 환자의 야간,휴일 진료가 가능한 '달빛 어린이 병원'과 지역 응급의료센터 지정을 각각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또 경북대병원 의료진 파견 등을 통해 현재 36명인 의사 수를 2배 수준인 60~80명으로 늘리고, 감염병 격리 병상도 95병상 규모로 확충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영희/대구시 시민건강국장 : "칠곡 경대병원에서도 병상이 상당수 있고, 180여 병상도 저희들이 언제든지 유행 때 전환할 수 있는 예비병상으로 확보돼 있습니다."]

제2 대구의료원에 대해서는 대구의 상급 종합병원이 5개나 되고, 병상 수도 부산, 울산의 2배인 만큼 의료 수요가 있는 지 확인한 뒤 검토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리포트]

하지만 대구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인구 240만 명의 대구에서 공공병원이 대구의료원 하나로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입장입니다.

코로나 대유행 초기 대구에 4만 개의 병상이 있었지만 즉시 동원할 수 있었던 공공병상은 490여 개 병상 대구의료원이 유일했고, 때문에 넘쳐나는 환자를 제때 수용하지 못해 큰 혼란과 희생을 감수해야 했다고 말합니다.

[김동은/인도주의실천 의사협의회 : "(코로나19 초기) 2천여 명 이상이 입원 병실이 없어서 대기하고 있었고, 입원도 못한 채 사망한 환자가 발생했고 80여 명이 넘는 중환자가 다른 시·도로 실려가야 했습니다."]

또 대구는 상급 종합병원은 많지만 환자 진료체계의 허리역할을 하는 3백 병상 이상 2차 병원이 부족해 대형병원 쏠림과 과밀화가 심하고 감염병 위기 때는 정작 병상 구하기도 어렵다고 지적합니다.

무엇보다 대구시 연구용역에서도 대구시민의 66%가 제2 의료원 건립에 찬성했고, 관련 절차도 진행돼 온 만큼 사회적 합의는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강금수/새로운 공공병원 대구시민행동 : "저희는 아직 이것(제2 의료원)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홍준표 시장한테도 정말 대구시민들에게 다시 물어보고 판단하시라 이렇게 촉구하고..."]

공공병원 설립 문제를 두고 대구시와 시민사회단체의 의견이 팽팽히 맞서면서 향후 정책 추진 과정에서 끊임없는 갈등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하늬입니다.

촬영기자:김익수

이종영 기자 (myshk@kbs.co.kr)

이하늬 기자 (hanu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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