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락하는 쌀값.."수확기가 더 걱정"
[KBS 전주] [앵커]
물가는 치솟고 있지만, 쌀값은 바닥을 모르고 떨어지고 있습니다.
정부가 오늘 3차 시장격리에 나섰지만, 수확을 한 달여 앞둔 농민들은 쌀값이 더 폭락할까봐 걱정이 큽니다.
김종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미곡종합처리장 창고에 지난해 사들인 벼 포대가 천장까지 가득 쌓여 있습니다.
햅쌀 수확을 한 달 반 정도 앞둔 이맘때면 재고가 거의 없어야 하지만, 올해는 지난해의 세 배 넘게 남아 있습니다.
지난달 말 기준 전국 농협 창고에 쌓여 있는 벼 재고는 59만 6천 톤.
지난해보다 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재고로 쌓여있는 벼를 수확기까지 처리하지 못하면 올 가을 농협 수매 자체가 어려워집니다.
[최승운/김제 금만농협 조합장 : "진짜 특단의 대책을 세워서 이 재고를 정리하지 않으면 올 가을 수확기 때 정말 대란이 올거라고 생각하거든요. 올 가을 수확기뿐만 아니라 이게 밀려가면 내년까지 문제가 크게 되는 거고..."]
산지 쌀값은 지난해 수확기부터 계속 떨어지고 있습니다.
최근 쌀값은 지난해보다 19.7퍼센트, 평년보다 3.4퍼센트 하락했습니다.
정부가 지난 2월과 5월에 이어 3차 시장격리에 나서면서 모두 37만 톤을 시장에서 사들였지만 쌀값 하락세는 가파릅니다.
벼 재고를 서둘러 처리하려면 쌀값은 더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김정룡/전국 쌀생산자협회 사무총장 : "암울하죠. 올 가을이. 생산, 영농자재 다 올랐는데 쌀값이 하락하면 실질적으로 두 배의 고통을 받는 거잖아요. 소득 감소로 이어져서..."]
농민들은 쌀 소비 촉진 운동과 함께 밥쌀용 수입쌀 공매 중단, 시장격리 물량 확대 같은 실효성 있는 쌀값 안정 대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종환입니다.
김종환 기자 (kjh@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