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 체감경기 '급랭'.."고물가에 지갑 닫는다"
[앵커]
코로나 여파에서 벗어나는가 싶었던 유통업계도 고물가로 또다시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3분기 경기전망지수가 크게 떨어졌는데, 대형마트와 백화점, 온라인 업체 모두, 경기가 더 나빠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박대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대형마트입니다.
채소 가격이 껑충 뛰었습니다.
지난달 이상 고온현상에 최근 비까지 많이 내렸기 때문입니다.
오이값은 1년 전의 2.2배가 됐고 상추는 1.9배 깻잎과 대파도 1.4배 수준입니다.
[정슬기/서울시 마포구 : "월급은 오르지 않고 물가만 이렇게 오르다 보니까 조금 힘든 건 사실입니다. 마트도 방문 횟수가 줄어들게 되고..."]
고물가에 한 푼이라도 아끼려는 소비자가 늘면서 새로운 경향도 생겨났습니다.
유통기한이 얼마 남지 않아 값을 깎아주는 식품의 매출이 늘고 있습니다.
한 편의점 업체의 이달 유통기한 임박 할인 상품 매출은 1년 전보다 30%나 늘었습니다.
[김성철/편의점 체인본부 직원 : "고물가에 따른 '런치 플레이션(점심물가 상승)' 현상이 지속되면서 저렴한 상품을 찾는 고객 수요가 늘어날 수밖에 없었고요."]
유통업을 중심으로 체감 경기가 얼어붙고 있음을 나타내는 조사도 나왔습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소매유통업체 5백 개 사를 조사한 결과 3분기 소매유통업의 경기전망지수는 2분기보다 15나 하락했습니다.
경기전망지수가 100을 밑돌면 지난 분기보다 경기를 부정적으로 본다는 뜻입니다.
대형마트와 백화점, 슈퍼마켓과 온라인까지, 편의점을 제외한 전 업종이 지난 분기보다 경기가 나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염민선/대한상의 유통물류정책팀 연구위원 : "고금리 자산가격 하락으로 소비 심리가 축소가 되고 소비 여력이 약화된 가운데 하반기에도 더 악화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고조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이 됩니다."]
고물가 뿐 아니라 소비 감소에 따른 성장률 둔화 역시 우리 경제의 또 하나의 숙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대기입니다.
촬영기자:문아미/영상편집:김대범/그래픽:이경민
박대기 기자 (waiti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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