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오른 게 없어요"..동네 빵집의 '눈물'

최은진 2022. 7. 18.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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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물가의 충격이 빠른 속도로 사회 전반으로 퍼지는 분위기입니다.

작은 동네 빵집에도 그대로 전해지고 있는데요.

치솟는 재룟값에 손님들은 줄어들고 금리마저 오르면서 문을 닫는 곳도 늘고 있습니다.

최은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빵 반죽을 굽기 좋게 나눠 놓습니다.

[김선구/개인 빵집 운영 : "하루에 2번씩 구웠는데, 양이 많이 줄었어요. 아무래도 물가가 많이 오르니까..."]

하루가 다르게 오르는 재룟값에 팔고 남는 빵을 줄이기 위해섭니다.

[김선구/개인 빵집 운영 : "(밀가루가) 만 6천 원 그 정도였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많이 올랐죠. 이렇게 많이 오른 건 처음이에요."]

지난해보다 밀가루는 40% 가까이, 달걀과 버터도 30% 정도 올랐는데, 그렇다고 재료를 줄일 수도 없습니다.

[김선구/개인 빵집 운영 : "양을 줄이면 그만큼 또 빵이 맛이 없어요. (손님들이 알지요?) 금방 알아요. 손님들이."]

고민 끝에 300원씩 빵값을 올렸더니 이젠 손님이 줄었습니다.

[김선구/개인 빵집 운영 : "더 올려야 되는데 지금 못 올리고 있습니다. (빵값 올리면) 많이 안 사 먹죠. 아무래도. 그거 뭐 서운할 것까진 없고요."]

생산비를 아끼기 위해 동네 빵집 사장님들이 모여 빵을 굽는 협동조합.

재료도 한꺼번에 많이 사두고 싶지만 공간 부족으로 결국 포기했습니다.

조금씩, 자주 살 수밖에 없다 보니 오르는 재료비가 더 크게 다가옵니다.

[김성두/인천 제과점협동조합 이사장 : "프랜차이즈처럼 큰 창고나 이런 게 잘 돼 있지 않다 보니까, 조합 (보관 공간) 자체도 넓다고 보지만, 여유로운 공간은 아니거든요."]

정부 대책으로 대출 상환은 늦춰졌지만 치솟는 신용 대출 금리는 피할 수 없습니다.

[김성두/인천 제과점협동조합 이사장 : "지금 금리가 오르다 보니까 재료비뿐만 아니라, 이자 부분도 저희한테 힘들게 다가오고 있는 거죠."]

근근이 버티다 못해 문을 닫는 빵집도 부지기수.

손때 묻은 제빵 기계들이 쌓여 있는 주방기구거리에는 새 주인의 전화보다 폐업 문의가 더 많습니다.

[김대홍/중고 주방제품 업체 대표 : "하루에 3~4군데 정도 (폐업) 문의 전화가 와서. 울면서 가격을 좀 많이 쳐달라 하시는 분들도 많고..."]

올해 상반기, 문을 닫은 빵집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0% 정도 늘었습니다.

KBS 뉴스 최은진입니다.

촬영기자:조은경/영상편집:김선영

최은진 기자 (ejc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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