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차기 당권, '간장' 아니라 '김장'의 연대?

유설희 기자 2022. 7. 18.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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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에 권성동 비판하는 등
김·장 의원 부쩍 가까워져
'라이벌 견제' 이해관계 일치

최근 국민의힘에서 차기 당권과 관련해 유력 당권 주자인 김기현 의원(왼쪽 사진)과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 장제원 의원(오른쪽)의 연대설이 자주 거론된다. 안철수 의원과 장 의원의 이른바 ‘간·장’ 연대설이 파다했지만 이준석 대표 징계 후 당이 권성동 원내대표의 대표 직무대행 체제로 정리된 후 ‘김·장’ 연대설 언급이 부쩍 늘었다. 장 의원이 18일 권 대행을 비판하고, 김 의원이 권 대행 체제를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힌 것도 연대설과 연결짓는 시선이 있다.

연대설의 핵심 근거는 두 사람의 접촉이 많아졌다는 점이다. 김 의원은 지난 14일 장 의원의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장 의원과 면담했다. 당시 권 대행과 장 의원의 불화설로 많은 기자들이 장 의원 사무실 앞에 대기 중인 상황이었다.

13일 김 의원이 주최한 공부모임에는 장 의원이 전날까지도 참석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김 의원 측 관계자는 “김 의원과 장 의원이 최근 자주 만난 건 맞다”고 말했다.

김 의원과 장 의원의 전략적 연대설이 본격 언급된 시기는 이 대표 징계 처분이 결정될 즈음부터다. 친윤석열계로 분류되는 A의원은 “권 대행이 조기 전당대회에 반대하면서 ‘조기 전당대회’라는 일치된 이해관계를 보인 김 의원과 장 의원이 연대하게 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차기 당권 주자인 김 의원 입장에서는 경쟁주자인 안 의원이 당내에 뿌리를 내리기 전에 조기 전당대회에서 당권을 잡으면, 그 성과를 바탕으로 내년 6월 전당대회에서 연임을 노려볼 수 있다. 그러려면 ‘윤심’을 대표하는 장 의원과 힘을 합쳐 세를 키울 필요가 있다. 장 의원은 대표가 아닌 사무총장이 되어 실권을 잡는 것이 목표라고 알려져 있다. 장 의원 입장에서는 다른 ‘윤핵관’인 권 대행이 대표가 될 경우 입지가 좁아질 수 있다.

김 의원이 대권 주자로 인식되지 않아 안 의원보다 ‘윤심’을 거스르지 않을 것이란 해석도 있다. 이재명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대표로 유력한 상황에서 안 의원이 국민의힘 대표가 되면 여야 대권 주자들이 당권을 쥐게 된다. 관심이 차기 대선으로 쏠리면서, 윤 대통령 입장에선 거북한 그림이 된다는 것이다.

장 의원이 김 의원과 안 의원을 저울질하고 있다는 해석도 있다. B의원은 “장 의원이 김 의원, 안 의원과 각각 소통하다가 자신에게 나은 당권 주자를 밀어주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유설희 기자 sorr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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